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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윤석열 "DJ 국정철학 되새기겠다"…5·18 부정한 노재승은 그대로?
김대중 정신 기리며 호남에 적극 구애…전날엔 "호남홀대론 없게 하겠다"
극우 발언의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 거취 문제 지속…언행 불일치 지적도
2021-12-09 16:43:59 2021-12-09 19:48:08
 
[뉴스토마토 민영빈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호남 구애 행보를 이어갔다. 이번에는 호남의 상징과도 같은 DJ 정신 계승을 약속했다. 한편으로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폄하하는 등 극우적 발언을 일삼았던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의 거취를 결정하지 못해 언행 불일치라는 지적도 나온다. 
 
윤 후보는 9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업적을 되새기고 앞으로 더 발전시켜 공정과 상식의 기반 위에 골고루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기회와 희망의 나라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달 11일 전남 목포의 김대중노벨평화상 기념관을 찾아 "김대중정신 하면 가장 먼저 내세울 것이 국민통합"이라며 "차기 정부를 맡는다면 절 반대하는 분들도 다 포용하며 국가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의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 인권, 평화를 위해 평생 헌신했다"며 "다섯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감옥생활부터 오랜 망명생활 등 탄압을 받았지만 한 번도 불의의 세력과 타협하지 않고 행동하는 양심이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어 "대통령이 되신 후에는 어떤 정치적 보복도 안하고 성인 정치인으로 국민통합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지난 6월29일 정치 참여를 공식 선언한 뒤 '정치 보복 없는 국민 대통합'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윤 후보의 김대중 전 대통령 업적 기리기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고 화해협력과 햇볕정책으로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열었다"며 "취임사에서 '국민이 대접받고, 국민이 참여하는 민주주의, 국민이 주인이 되는 정치'를 선언했다"고 그 뜻을 새겼다. 아울러 "모든 국민이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정부가 국민의 위에서 군림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의 DJ 정신 계승에 대한 의지는 호남 표심에 대한 구애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 재경광주전남향우회와의 간담회에서 2016년 광주지점에서 검사로 근무한 일을 언급하며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절대 호남 홀대론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호남 출신 정치인을 선대위 핵심 자리에 과감히 중용하는 등 적극적인 서진정책을 펼치고 있다.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이끄는 새시대준비위원회는 윤 후보 직속기구로 호남 인사들을 선대위로 영입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에 이어 이용호 무소속 의원도 입당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달 11일 전남 목포에 위치한 김대중(DJ)노벨평화상 기념관에서 김 전 대통령의 어록을 살펴보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소재의 김대중도서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배경으로 서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스토마토
 
민영빈 기자 0emp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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