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은 이재명 "당선 즉시 밤 12시까지 완화"
"규칙은 지킨다…방역지침인 2m 거리두기 실천"
2022-02-19 18:16:55 2022-02-19 18:16:55
[경기 화성=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처음으로 마스크를 벗고 유세 연설을 진행했다. 이는 유연한 코로나19 방역지침을 강조해온 이 후보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19일 오후 경기 화성 동탄센트럴파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여러분 지금부터 2m 간격을 유지해달라"며 "저도 마스크를 벗어야겠다"고 말했다. 이에 선거운동원들과 지지 연설을 진행한 이들 모두 이 후보 곁에서 멀찍이 떨어졌다. 
 
이 후보는 "작은 규칙(2m 거리두기)이라도 잘 지켜야 큰 규칙도 잘 지킬 것 아닌가"라며 "우리 모두 합의된 규칙은 잘 지켜야 하고 규칙을 어겨서 이익을 볼 수 없고, 규칙을 지켜서도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그런 세상이 공정한 세상"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도 타인과 2m 이상일 경우 마스크를 벗는 것이 가능하다는 방역지침을 받았다는 공지를 띄우기도 했다. 
 
이 후보가 갑자기 마스크를 벗은 것은 '유연한 방역지침'을 강조해 온 이 후보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함으로 보인다. 그간 이 후보는 방역당국의 6인 이상 모임금지와 10시까지 영업제한 조치를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후보는 당선되는 3월10일부터 백신 3차 접종자들에 한해 자정까지 영업 제한 연장, 50조원 예산을 편성해 손실 보상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제가 3월 10일, 여러분이 권한을 주시면 즉시 24시까지 부스터샷 맞은 우리 국민들 같이 모여 놀 수 있게 하겠다"며 "지난 2년 동안 소상공인, 자영업자, 플랫폼 노동자, 서민들 입은 고통, 그 피해 보전되지 못한 것 제가 당선되면 즉시 50조원 예산 편성해서 모두 보전해 놓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배우자 김건희씨를 겨냥한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경제적으로 어렵다. 미중 갈등 격화되고, 패권 경쟁은 우리에게 선택을 강요하고, 남북 관계도 경색되고 있다"며 "하필 혹시 화성에다 사드 배치할지도 모른다고 한다. 이렇게 남북 관계 악화시키고 있다. 그래서 주가도 떨어지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이렇게 저평가되는 중요 이유가 뭔가. 주가조작 때문"이라며 "누구(김씨)는 주가조작 해도 식구가 힘 쎈 사람(윤 후보)이 다 봐주니까 계속 주가조작이나 하고, 부동산 투기하고 불법을 저지르지 않나. 이런 세상 여러분이 용서하시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사드 배치한다고 쓸데없이 겁줘가지고 자기 표는 될지 몰라도 나라살림 엉망진창되고 주가 떨어지지 않나"라며 "고고도 미사일은 수도권에 필요하지 않다. 우리 방어시스템 세계 최고이고, 우리 방위산업으로 다 막을 수 있고 해외에 수출도 하는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를 왜 사와 국내 방위산업체들을 위험에 빠뜨리나"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국정을 정확하게 알고,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이 있고,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주술사가 지정하는 길이 아니라 국민이 지정한 길을 가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 후보는 누군가"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가만 놔두면 경제가 살아난다는 이상한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던데, 경제가 어떻게 가만 놔두면 사나. 국제 경쟁력에서 어떻게 우리가 이겨내겠나"라며 "실력을 갖추고 의지를 가지고, 작은 일에 신경쓰고, 안 되는 이유보다 되는 이유를 찾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게 경제이고 민생"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남지사, 경기도지사 하면서 부정부패 유명한 성남시 전국 제일의 도시로 만들어 그 성과로 대선에 불려 나왔다. 경기도 3년 만에 전국 최고의 도로 만들어 그 덕에 이 자리에 서 있다"며 "저에게 대한민국 운명을 맡겨주시면 지금과는 다른 더 진화된 정부로, 더 유능한 정부로 국민의 삶이 더 개선되고 오늘보다 내일 기대되는 희망 있는 나라로 만들어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경기 화성 동탄센트럴파크에서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후보는 방역당국에 문의한 결과 실외에서는 타인과 2미터 이상일 경우 마스크를 벗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유세를 했다.  사진/뉴시스
 
경기 화성=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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