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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통합, 기구 만든다고 해결 안돼…양극화 격차 줄여야"
"여가부 폐지, 좀더 논의"
2022-03-11 11:39:51 2022-03-11 11:39:51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과제 중 하나인 국민통합을 위해 양극화 격차 해소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요 공약 중 하나인 여성가족부 폐지는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 전 위원장은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전화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이 너무 초박빙으로 끝났기 때문에 나라가 반으로 나뉘는 그런 느낌을 가질 것"이라며 "그래서 이 문제를 어떻게 치유할 것이냐 하는 것이 1차적 과제"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 역시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통합을 과제로 꼽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국민통합을 위한 특정 기구를 만드는 것은 해결방안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정책 역량을 양극화 해소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선거로)소위 말하는 우리나라의 소득분배 격차가 얼마만큼 있다고 하는 것이 확연하게 드러났다"며 "IMF 사태 이후부터 벌어지고 있는 양극화가 이번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겪으면서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그것을 어떻게 좁히느냐 하는 것이 국민통합의 가장 선결과제"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당선인이 후보 시절 내걸었던 여성가족부 폐지와 관련해 더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선거에서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과 '이대녀(20대 여성)'로 갈라진 표심이 확인됐는데, 이러한 가운데 무조건적인 여가부 폐지는 갈등을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김 전 위원장은 "이대남은 지금 당선자 쪽으로 표를 던졌고 이대녀는 이재명씨 쪽으로 표를 던지고, 이런 갈등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무조건 여가부를 폐지하겠다고 하면 그 갈등구조를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 벌써 얘기 나오는 것이 어느 정도 기능 조정을 통해 그대로 유지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 하는 얘기가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것은 앞으로 우리가 논의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초박빙으로 끝난 대선에서 '이준석 책임론'이 떠오르는 것에는 이준석 대표의 공이 컸다며 그의 손을 들어줬다. 김 전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일부 나오는 것 같은데, 이번에 이준석 대표의 역할이라는 것이 지금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공로가 더 크다"며 "이준석 대표가 선거하는 과정에서 다소 갈라치기니 하는 이런 비난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그런 비난이란 것은 묵살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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