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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폴더블폰 대전 열린다
삼성, 이르면 8월 갤폴드4·갤플립4 출시
오포·비보 등 중국업체 이어 구글까지 가세
2022-05-23 15:54:11 2022-05-23 15:54:11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올 하반기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역대급'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기존 강자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구글과 중국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폴더블폰 시장에 '빅뱅'이 예고되는 모습이다.
 
23일 삼성전자(005930)는 이르면 8월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를 출시한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양산에 착수한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6~7월 중 갤럭시Z플립4, 갤럭시Z폴드4 생산에 돌입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2022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 목표 대수는 1000만대 중후반"이라고 분석했다.
 
새로운 갤럭시Z폴드4는 전작과 같은 인폴딩의 방식의 제품으로 예상된다. 인폴딩 기기의 장점은 펼치면 넓어지는 대화면 디스플레이다. 갤럭시Z플립4는 기존의 클램셸(조개껍데기) 방식을 채용한다. 클램셸 스마트폰은 작은 크기로 휴대성이 강점이다.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4세대 폴더블폰은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부터 한층 강화된 스펙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퀄컴의 차세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 Gen 1 플러스(Plus) 탑재가 유력시된다.
 
스냅드래곤 8 Gen 1 Plus는 3.19Ghz의 클럭 속도를 자랑하는 ARM 기반 Cortex-X2 싱글 코어로 갤럭시 S22 시리즈를 비롯해 올해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다수에 탑재됐던 스냅드래곤 8 Gen 1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대만 TSMC의 4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졌으며 전작 대비 시스템온칩(SoC) 수준에서 전체 전력 효율이 15% 향상됐다. 중앙처리장치(CPU) 및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럭 속도는 각각 10% 증가했으며 전력 사용량도 30% 감소했다.
 
배터리 용량의 경우 갤럭시Z폴드4는 전작과 동일한 4400mAh 배터리가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나 갤럭시플립4는 전작 3200mAh 대비 10% 이상 늘어난 3595mAh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메라는 3배 광학줌을 지원하는 1000만 화소 망원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관측된다. S펜은 폴드3와 달리 폴드4에는 지원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폴더블폰 시장에 승부수를 던질 태세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올해 폴더블폰 시장이 전년대비 2배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갤럭시Z 시리즈를 갤럭시S 제품에 버금가는 주력 제품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보의 인폴딩 폴더블 스마트폰 X폴드. (사진=비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은 약 800만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약 200만대) 대비 약 4배 증가한 셈이다. 전세계 폴더블폰 시장 내 삼성전자의 점유율도 지난해 기준 85%로 독보적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화웨이, 샤오미, 비보, 오포 등 중화권 경쟁사들이 완성도 높은 제품을 들고 시장에 대거 합류하고 있어서다. 비보는 지난달 첫 번째 폴더블폰 'X폴드'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인폴딩 방식으로 30만번을 접었다 펴도 문제없다는 내구성 인증을 받았으며 폴더블폰 최초로 온스크린 지문인식을 탑재했다. 중국 오포도 100만원 이하의 클램셸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포는 지난해 12월 폴더블폰 '파인드N'을 선보이기도 했다.
 
구글 역시 자사 첫 폴더블폰 '픽셀폴드(가칭)'의 연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DSCC 창업자이자 애널리스트인 로스 영(Ross Young)은 최근 픽셀폴드의 내부 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와 비슷하며 외부 디스플레이는 5.8인치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1690만대로 전년 대비 약 2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폴더블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8.9%에서 올해 16.9%까지 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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