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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재 "참사 당일 보고 한 건도 못 받아 늦게 도착"
"'특별한 상황' 없다는 상황실장 보고 들었다" 주장
2022-11-16 18:12:40 2022-11-16 18:12:40
'이태원 압사 참사' 당시 현장 총괄 책임자였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출석, 선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총괄 책임자인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16일 "지난달 29일 참사 당일 밤 이태원 참사 과정에서 단 한 번의 보고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참사 현장에 늦게 도착한 것은 실제 상황을 전혀 보고받지 못한 탓이라는 취지다.
 
이 전 서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현안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제가 이태원 참사 상황을 알게 된 시점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경"이라고 증언했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집회 관리 업무를 마치고 용산서 인근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 뒤 오후 9시47분께 식당을 나섰다. 식당과 참사 현장까지는 약 2km 정도 거리였지만, 차로 이동하려다가 1시간여가 지난 오후 11시5분께서야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했다.
 
이 전 서장은 "당시 녹취록과 통화 기록도 있겠지만, 오후 9시57분경 녹사평역에 도착해 현장을 관리하던 112 상황실장에게 상황을 물었다"며 "이때 상황실장으로부터 사람이 많고 차가 정체되고 있으나 특별한 상황은 없다는 보고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지금 상황실장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냐"고 하자 이 전 서장은 "그런 의미는 아니다"고 했다.
 
하지만 오후 9시57분은 이미 압사 위험을 알리는 112 신고가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에 이미 9건 접수됐던 시점이다.
 
김교흥 민주당 의원은 이 전 서장을 향해 "당시 상황실장은 현장에서 뛰어다니던 사람인데 상황을 잘 몰랐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장관부터 실무자까지 몰랐다고만 하니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김광호 서울청장 등은 다 물러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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