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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로 보는 2023②)식품·뷰티업계 "해외시장 공략·사업 다각화"
신년사에 위기, 어려움 등 단어 사용…올해 경영환경 우려
성장동력 발굴 총력…위기 속 기회마련
2023-01-03 06:00:00 2023-01-03 06:00:00
신동원 농심 회장. (사진=농심)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식품업계와 뷰티업계 등 국내 소비재 업체들의 계묘년 화두는 ‘위기 속 기회 마련’이었다. 이들은 신년사를 통해 위기, 어려움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올해 경영환경이 지난해보다 더욱 악화될 것을 우려했다. 이와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는 의지도 다잡았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는 해외시장 공략, 사업 다각화 등을 제시했다.
 
2일 농심(004370), 삼양홀딩스(000070), 교촌에프앤비(339770)를 비롯한 식품업계와 LG생활건강(051900)은 이날 잇따라 신년사를 발표했다. 이들이 발표한 신년사에는 올해 경영환경에 대한 우려가 담겼다.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지난 2022년을 돌이켜 보면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긴축, 금리인상 등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 우리 사업도 위기의 연속이었다”면서 “우리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역시 “지난해 급격한 시장 변화는 우리에게 많은 어려움을 줬다”고 했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사진=삼양그룹)
 
김윤 삼양그룹 회장은 “올해 경영환경은 지난해보다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고 신동원 농심 회장도 “위기 속에서도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이처럼 이들은 위기, 어려움 등과 같은 단어를 써가며 경영환경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도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특히 그 방안으로 사업다각화와 해외시장 공략 등을 내걸었다.
 
우선 신동원 농심 회장은 건강기능식품 등 사업 다각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신 회장은 “건강기능식품과 식물공장 솔루션, 외식 사업을 고도화해 육성하겠다”면서 “동시에 농심의 사업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M&A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글로벌 사업 확장은 시대적인 과제”라며 “최근 준공한 미국 제2공장과 중국 청도신공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넘버 원을 향해 달려나가자”고 독려했다.
 
김윤 삼양그룹 회장은 핵심 경영 키워드로 현금흐름 중심 경영, 스페셜티 제품·글로벌 중심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를 제시했다. 김 회장은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스페셜티와 글로벌 중심의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전력을 다해달라”며 “업무 전반에 걸쳐 적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사결정함으로써 디지털 중심의 객관적이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자”고 했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해외사업 확대와 함께 새로운 시도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중국에서는)시장과 고객 변화 방향에 맞춰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와 현지 유통기반 확대 중심으로 전열을 가다듬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북미에서는)현지 시장과 고객 특성에 맞는 브랜드, 제품 준비와 현지 사업 운영 역량 보강을 차근차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시장과 고객의 변화에 발맞춰 새롭고 신선한 시도가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독려하고 그 가치를 높이 사겠다”면서 “‘정말 참신하다’거나 ‘LG생활건강이 이런 특색 있는 시도도 하는 회사야?’하는 이야기가 사내외에서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 (사진=교촌에프앤비)
 
한편 교촌에프앤비는 올해를 제2의 창업 원년으로 삼았다.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32년간 지켜온 정도경영, 상생경영, 책임경영의 철학을 기반으로 다시 성장하는 교촌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권 회장은 지난달 초 취임식에서 글로벌, 소스, 친환경, 플랫폼 등 미래 성장 키워드를 제시한 바 있다. 미주와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 전략 시장으로 삼고 교촌의 핵심 기술인 소스를 글로벌 전략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산이다.
 
권 회장은 “위대한 기업은 언제나 위기 속에서 미래를 싹 틔웠다”면서 “해현갱장의 제2의 창업도 작금의 위기를 얼마나 슬기롭게 이겨내 가느냐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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