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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윤 대통령 '나경원 해임' 초강수…'출마·불출마' 시나리오 가를 변수는 '지지율'
정식 사직서 제출하며 대통령실에 공 넘겨…윤 대통령은 일주일 출장
지지율 높아지만 운신의 폭 넓어져…반대로 떨어지면 다른 선택 가능성
2023-01-13 15:27:36 2023-01-15 18:11:27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를 마치고 차량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 기로에 선 상황에서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직서를 제출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을 전격 해임했습니다. 나 전 의원이 지난 10일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실 등에서 절차적 문제를 지적하자, 아예 정식 절차를 밟으며 '비난 차단'에 들어가자 초강수를 둔 겁니다.
 
애초 나 전 의원은 현재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이 자신을 향해 불출마를 압박 또는 설득하는 상황에서 거취에 대한 공을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에 넘겼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13일 나 전 의원을 해임하는 강수를 뒀습니다. '출마와 불출마'를 놓고 고민하던 나 전 의원의 운명을 가를 변수가 더 복잡해진 가운데 가장 큰 변수는 그의 지지율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윤핵관 공개 저격하며 날 세운 나경원
 
나 전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저는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가지러 떠난다"며 출마를 놓고 고심이 길어지고 있음을 밝혔습니다. 특히 자신을 향해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에서 멀어졌으니 불출마하라"고 종용 중인 윤핵관을 겨냥해 "나는 결코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 대통령,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직격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2023년도 외교부-국방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애초 윤 대통령이 14일부터 6박8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만큼 나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귀국하는 오는 20일 이후 출마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컸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예상 밖으로 출국 전 해임을 결단하며 나 전 의원의 셈법이 더 복잡해졌습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을 다음 달 2일부터 3일까지 진행합니다. 나 전 의원은 이 전까지는 출마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현재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며 유력 당권주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쿠키뉴스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9일까지 조사(11일 공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 결과에 따르면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30.7%로 1위를 기록, 김기현 의원 18.8%, 유승민 전 의원 14.6%, 안철수 의원 13.9%를 모두 제쳤습니다.
 
'당심 1위' 유지 땐 출마 베팅 가능성 커진다
 
현재 당원 민심 1위를 기록 중인 나 전 의원으로서는 앞으로 일주일간 지지율 변수에 따라 운신의 폭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5일 "출산 시 대출 원금 탕감 정책을 검토 중"이라는 자신의 발언 이후 벌어진 대통령실과 친윤의 십자포화에도 계속 지지율을 유지한다면 자신감을 가지고 출마에 베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김기현(오른쪽)·안철수 의원이 지난 11일 인천시 남동구 샤펠드미앙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대로 그사이 당원 지지율이 무너진다면 마냥 출마를 선택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커집니다. 당장 범친윤계로 운신해왔던 그는 최근 대통령실과 대립하며 쌓인 비윤(비윤석열) 이미지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여태까지 여론조사 1위를 달리면서 당대표 경선에 나오지 않은 사례는 없었다. 지지율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나 전 의원이 출마를 결정하는 데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도 "경선에 나올 것으로 본다. 보통 정치인은 10%의 지지율만 있어도 고무된다"면서도 "다만 현재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선호도는 어느 정도 고정 지지율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해석했습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만약 나 전 의원이 경선에 나오지 않는다면, 현재 윤핵관들의 요구에 굴복하는 모양새가 된다"며 "지금 상황에서 나 전 의원이 경선에 나올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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