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K팝, 세계 음악 축제 초청 "데이터 근거한 결과"
블랙핑크·TXT, 각각 코첼라·롤라팔루자 간판 출연진
4세대 그룹들도 잇따라 무대…"K팝 흥행의 고속도로될 것"
2023-03-29 00:00:00 2023-03-29 00: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K팝 그룹이 북미와 유럽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대중 음악 축제에 잇따라 이름을 올리면서 한국 음악의 해외 활로를 넓힐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27일 대중음악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K팝 그룹들이 세계 대중음악 '메인스트림'이라 불리는 대형 축제에 가장 많이 선 해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선 블랙핑크가 미국에서 열리는 대형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4월 14~16일, 21~23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인디오의 사막지대 코첼라 밸리 개최) 에 4월 15·22일 헤드라이너(간판출연진)으로 오릅니다. 간판 출연진 역할은 해당 음악 축제에서 가장 무게감이 있는 팝스타에게 주어지는 예우입니다. 지난해 이 축제에서는 해리 스타일스와 빌리 아일리시가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선 바 있습니다. 올해 블랙핑크 날짜 외에는 14·21일과 16·23일 각각 배드 버니, 프랭크 오션 같은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무대에 오릅니다.
 
블랙핑크는 지난 2019년 K팝 걸그룹 최초로 '코첼라'에 '서브 헤드라이너'로 출연한 바 있습니다. 4년 만에 다시 K팝 최초이자 아시아 음악가로는 처음으로 헤드라이너 무대를 갖게 됩니다. 
 
블랙핑크가 미국에서 열리는 대형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4월 14~16일, 21~23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인디오의 사막지대 코첼라 밸리 개최) 에 4월 15·22일 헤드라이너(간판출연진)으로 오른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1999년부터 시작한 코첼라는 매년 20만~30만명의 관객이 참가하는 세계적인 음악 축제입니다. 대중적 인기를 넘어 음악성을 갖춘 아티스트를 선별해 초청하기 때문에 수많은 뮤지션이 열망하는 '꿈의 무대'로 통합니다. 음악뿐 아니라 패션·라이프 스타일 등 문화 전반의 트렌드를 교류하는 축제이기도 합니다. 이미 블랙핑크가 출연하는 코첼라 날짜의 티켓은 현지에서 거의 동이 날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고 합니다. 그룹은 7월 2일 영국 대형 음악 축제인 '하이드 파크 브리티시 서머 타임 페스티벌'에도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릅니다.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는 '롤라팔루자'(오는 8월 3~6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최)에 헤드라이너로 나섭니다. 최근 발매한 미니 5집 '이름의 장 : 템테이션'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기대감도 높습니다. 특히 작년 같은 소속사 선배 그룹인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 역시 이 축제 헤드라이너로 앞장 서 출연한 바 있습니다. 'OMG', '디토' 같은 곡으로 연일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그룹 뉴진스도 해당 축제에 K팝 걸그룹 중 처음으로 출연을 확정했습니다.
 
지난해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대형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 무대에 처음 출연했던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올해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른다. 사진=빅히트뮤직
 
그룹 스트레이키즈는 오는 7월 21~23일 프랑스 파리 롱샴 경마장에서 열리는 '롤라팔루자 파리'에 첫째 날 헤드라이너로 참석합니다. '롤라팔루자'는 미국 시카고가 베이스이지만 프랑스, 칠레, 브라질 등에서도 열립니다. 레드벨벳은 오는 6월 1~3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같은 달 8~10일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프리마베라 사운드'에 출연합니다. 일본에서 열리는 '섬머소닉'에도 뉴진스, 엔하이픈 등 4세대 그룹들이 출연을 확정했습니다.
 
폴 매카트니, 메탈리카,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 오아시스, 레드 핫 칠리 페퍼스, 라디오헤드, 콜드플레이, 에미넴, 차일디시 감비노 같은 해외 록과 힙합, 팝계의 상징들을 세워오던 페스티벌이 돌연 K팝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은 왜 일까.
 
작년 TXT와 같은 소속사 선배 그룹인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롤라팔루자'에 한국 가수 최초 북미 지역 축제 헤드라이너로 앞장 서 출연한 바 있다. 사진=빅히트뮤직
 
K팝 그룹들의 팬덤 규모와 소셜미디어(SNS) 상의 영향력, 음반과 음원 판매 수치 등을 종합해볼 때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게 미국 현지 음악업계의 분위기입니다. 한국 음악가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DFSB 콜렉티브의 버니 조 대표는 "세계적인 대형 음악 축제의 프로그래머들 역시 '데이터가 정확하게 나오는 시대'에 맞춘 전략을 짜고 있는 것"이라며 "냉정하게 보면 티켓 판매와 온라인상 버즈(SNS에서 글이나 사진 등을 퍼나르며 이슈를 만드는 것)를 위해서는 K팝 아티스트들을 섭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글로벌 힙합 레이블 'QC 미디어 홀딩스'를 하이브가 인수한 뒤 미 현지 음악 시장은 연일 술렁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국제음반산업협회(IFPI)가 발표한 '2023년 글로벌 뮤직 리포트'에 따르면, 작년 '글로벌 아티스트 차트'(Global Artist Chart) 톱10 중 방탄소년단(BTS) 2위, 세븐틴 6위, 스트레이 키즈 7위로 K팝 그룹만 3팀이 올랐습니다. '글로벌 아티스트 차트'는 매년 전 세계에서 판매된 실물 음반 판매량,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오디오·비디오 스트리밍 수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 것입니다. IFPI의 '2022년 글로벌 앨범 세일즈 차트 톱10'에는 절반을 하이브 가수들의 음반이 차지했습니다. BTS, 세븐틴, TXT, 엔하이픈 네 팀의 앨범 총 다섯 장이 올랐습니다.
 
K팝 기획사 아이돌의 월드투어를 진행하며 흥행을 실감한 라이브네이션, AEG 같은 세계 대형 공연 프로모터들이 자사 보유 페스티벌에 K팝을 끼워넣는 흐름 또한 자연스러워졌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버니 조 대표는 "라이브네이션과 AEG가 각각 롤라팔루자와 코첼라의 절대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K팝 아이돌들을 헤드라이너로 올린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을 것"이라며 "다만 K팝의 세련된 오디오, 비주얼 감각이나 훌륭한 라이브 실력이 미국 현지의 호기심과 맞아 떨어지면 '빅뱅'이 될 여지는 충분하다. 세계 음악의 메인스트림인 대형 축제는 K팝 흥행의 고속도로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지난해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대형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 무대. 사진=빅히트뮤직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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