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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는 유행 아닌 기회'…챗GPT로 고도화 나서는 교육업계
웅진씽크빅 챗GPT 도입 메타버스 베타 테스트
학생들 적극 참여로 테스트 기간 일주일 늘려
교원도 한화시스템과 손잡고 메타버스 건설
"맞춤형 교육으로 패러다임 변해" 연구비 수백억원
2023-05-24 15:54:55 2023-05-24 17:56:17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가 이목을 끌면서 메타버스는 어느새 '식은 감자'가 됐습니다. 하지만 교육업체들은 챗GPT를 메타버스 동력으로 만들어 차세대 교육시장을 선점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24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웅진씽크빅(095720)은 올해 3분기 학습 플랫폼 '웅진스마트올'과 '스마트올 메타버스' 등 디지털 학습 콘텐츠에 생성형 AI를 넣은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웅진씽크빅 메타버스에 적용할 생성형 AI 소개 화면. (자료=웅진씽크빅)
 
스마트올 세상에 들어간 학생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챗GPT 적용 캐릭터와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초등학생 희망 진로 선호도 상위권에 있던 개발자, 우주비행사, 웹툰 작가, 콘텐츠 크리에이터, 운동선수, 요리사 등입니다. 영어로 말하는 교환학생, 진로 고민을 나눌 반 친구도 있습니다.
 
이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한 베타 테스트가 한창입니다. 웅진씽크빅은 웅진스마트올 내 스마트올 메타버스에 챗GPT를 적용한 진로 체험 이벤트를 예비 초등생부터 6학년 1000명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당초 웅진씽크빅은 베타 테스트 기간이 지난 4~23일이라고 예고했지만, 이달 말로 연장했습니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테스트가 이달 말까지로 연장돼, 아직 테스트 중으로 결과 데이터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학생들은 기존 챗봇보다 고도화된 챗GPT가 적용된 직업 캐릭터와 긴 대화를 이어나가며 연속적인 질문을 통해 궁금증을 해결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학생들이 스마트올 캐릭터들과 대화하는 원리는 이렇습니다. 학생이 질문하면 네이버 STT 시스템이 음성을 글로 변환합니다. 이 질문이 챗GPT를 거쳐 답변이 도출되면, 답변 문장이 다시 소리로 변환됩니다. 이렇게 학생에게는 자막과 음성이 동시 제공됩니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이번 테스트에 적용된 캐릭터 중 교환학생 캐릭터는 영어를 쓰는 캐릭터이기에 영어로만 대화할 수 있도록 설정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테스트 버전에는 챗GPT 3.5 터보 엔진이 탑재돼 있습니다. 웅진씽크빅은 정식 서비스 버전에서 네이버 하이퍼클로바 엑스를 포함한 다양한 생성형 AI기술들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경북 구미 황상초등학교에 있는 '교원 에듀테크 교실 4호'. (사진=교원)
 
교원그룹도 메타버스 구축을 위해 한화시스템과 손 잡았습니다. 양사는 교육 전문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과 플랫폼 서비스 확대, 메타버스 기반 신규 사업 모델 발굴 등을 협업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교원은 한화시스템과 EBS가 공동개발한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 '위캔버스' 내 교원그룹 에듀테크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협의하고 있습니다.
 
다만 사업 초기이다보니 자체 메타버스 구축 기간과 구현 방안은 자세히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현재 교원은 아이캔두 실사형 Ai 튜터에 챗 GPT 도입 기술검증(PoC)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이캔두 실사형 Ai 튜터는 자체 지식 데이터베이스(DB)로 학생 질문에 실시간 답변합니다. 교원은 여기에 챗GPT를 도입해 지식 범위와 답변 품질을 고도화 하려는 겁니다.
 
잘못된 답변을 방지하기 위해 하나의 대답이 아닌 관련 지식과 학습 자료, 영상을 포함해 제공합니다.
 
교원 관계자는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한 알파세대를 중심으로 학습 방식이 디지털로 전환되며 AI 기술 기반 수준별 맞춤형 교육으로 흐름과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런 추세를 반영해 교원그룹은 생성형 AI를 접목해 학생별 실력에 따른 초개인화 학습 서비스 제공을 위해 아이캔두 실사형 Ai튜터에 챗GPT 도입을 전제로 PoC를 진행중"이라며 "상반기 중에 PoC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사업 진행방향에 대해서 구체화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같은 상황 속 교육업체 연구개발비는 치솟고 있습니다. 웅진씽크빅 연구개발비는 2020년 236억1300만원에서 2022년 397억9400만원으로 뛰었습니다. 같은 기간 교원은 664억원에서 1076억원으로 올랐습니다. 교원은 올해 에듀테크 분야에만 500억원을 투자할 전망입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중기IT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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