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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엘리멘탈' 이채연 애니메이터 "한국인 장점, 끈기와 깡"
2023-06-11 07:00:37 2023-06-11 07:00:37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영화 '엘리멘탈'에 참여한 애니메이터 이채연이 한국인으로서 픽사에 근무하며 느낀 바에 대해 털어놨습니다
 
'엘리멘탈'은 불, , 공기, 4원소가 살고 있는 '엘리멘탈 시티'에서 재치 있고 불처럼 열정 넘치는 앰버가 유쾌하고 감성적이며 물 흐르듯 사는 웨이드를 만나 특별한 우정을 쌓으며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76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돼 피날레를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이채연 애니메이터는 "픽사는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꿈꾸는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인으로서 픽사에서 일하는 건 큰 자부심이다. 이번 영화는 한국계 감독님이 만드신 거라 더욱 내적 친밀감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채연 애니메이터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버즈 라이트이어'에 이어 '엘리멘탈'에 합류했습니다. 그는 "바로 작품에 투입돼 몇 달 정도는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습니다. 마블 영화의 경우 뚜렷하게 원하는 바를 그대로 작업을 해줘야 했다고 했습니다. 재미가 있었지만 자신의 캐릭터를 만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픽사에서 작업은 애니메이터를 믿고 맡겨 주기 때문에 주인 의식을 더욱 가지게 된다고 했습니다.
 
이야기로 감동을 주고 싶다는 마음에 유학을 결심한 이채연 애니메이터는 유학 생활이 쉽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외로움을 넘어 고독함을 많이 느꼈다고 했습니다. 고독 속에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20살 후반부터 알아가는 과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유학 생활이 자신 삶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애니메니터로서의 자질에 대해 이채연 애니메이터는 그림이나 한 가지에만 꽂혀 있지 말라고 조언했습니다. 다양한 경험과 공감이 필요하다고 한 이채연 애니메이터는 "캐릭터를 공감해 연기를 해야 한다. 공감하는 척을 하면 결국 티가 난다.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애니메이터를 준비하는 이들을 향한 조언을 했습니다. 또한 "특정 스튜디오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버티고 있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다. 실패 할 수 있는 지점이 많다. 용기를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하던 와중 번아웃으로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다고 했습니다이채연 애니메이터는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애니메이션도, 컴퓨터도 보지 않고 6개월을 쉬었다고 말했습니다. 쉴 만큼 쉰 뒤에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된 이채연은 한 번 경험한 번아웃이 반복되지 않도록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채연 애니메이터는 디즈니, 픽사에 있는 한국인의 특징으로 끈기를 꼽았습니다. 그는 "끈기와 깡이 있는 것 같다. 작업을 할 때 상대가 이야기한 것을 100% 알아 듣고 더 나은 버전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독기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들 의지와 끈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습니다
 
영화 '엘리멘탈' 이채연 에니메이터.(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성남 엔터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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