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만찬서 격론…이재명, 선거제 절충형 제시할 듯
2024-02-05 09:05:25 2024-02-05 15:16:47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비례대표제 결단 압박을 받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5일 '절충형'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과 전날 지도부 만찬에서의 격론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민주당은 5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 예정입니다.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이재명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습니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오늘 최고위에서 선거제 발언이 있을 것으로 안다"며 "그동안 대표가 하시던 말씀과 조금 다를 거 같다.  아마 절충형으로 갈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어제 최고위원들 만찬 전에 광주에서 시민사회 어른들을 만났고, 만찬에서 (지도부 간) 격론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절충형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을 함구했습니다. 당 내에서는 여전히 '권역별 병립형'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입니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4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광주로 이동해 시민사회 원로들의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이후 지도부 만찬에서 격론이 벌어지면서 병립형을 고집하기에는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과 우호적인 제3의 세력들까지 다 함께 힘을 모아서 상생의 정치로 나아갈 수 있다면 우리 정치를 바꾸는 데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대선에서도 큰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사실상의 병립형 회귀를 반대한 것으로 해석되었습니다. 
 
그동안 병립형 회귀와 현행 준연동형 사이에서 내홍을 겪어온 민주당은 이 대표에게 선거제에 대한 당의 입장을 일괄 위임한 상태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4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 예방 후 자신의 차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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