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유럽·중동·아시아의 대표 통신사들과 인공지능(AI) 합작법인(JV) 설립에 나섭니다. AI 거대언어모델(LLM) 공동 개발과 사업협력 수행에 나설 계획인데요. 합작법인 설립은 연내 완료한다는 방침입니다.
SK텔레콤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 2024에서 도이치텔레콤, 이앤(e&)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 최고 경영진들과 만나 AI 기술 공동 개발,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날 글로벌 통신사 AI 연합체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창립총회를 열고,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창립총회에는 최태원 SK 회장과 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 하템 도비다 e& 그룹 CEO, 위엔 콴 문 싱텔 그룹 CEO, 타다시 이이다소프트뱅크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 등이 참여했습니다.
MWC SK텔레콤 전시관에 마련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조형물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현지 모델들. (사진=SK텔레콤)
5사는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텔코 LLM을 본격 개발합니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독일어, 아랍어 등 5개 국어를 시작으로 전세계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다국어 LLM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텔코 LLM은 범용 LLM보다 통신 영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용자 의도도 잘 파악할 수 있는데요. AI컨택센터(AICC) 등 다양한 통신 사업과 서비스 영역을 AI로 전환하는 데 활용도가 높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텔코 LLM이 개발되면 전세계 통신사들이 각국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AI 에이전트와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이번 글로벌 통신사들과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전 세계 약 13억명의 고객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도이치텔레콤은 유럽, 미국 등지에서 약 2억5000만명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e&그룹도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 1억7000만명, 싱텔그룹은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지역 7억7000만명, 소프트뱅크는 일본 내 약 4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날 오후에는 전세계 20여개 통신사들을 초청해 글로벌 통신사 AI 협의체인 글로벌 텔코 AI 라운드테이블(GTAR) 행사를 열고 GTAA 참여를 제안했습니다. SK텔레콤은 현장에 참석한 글로벌 통신사들에게 텔코 LLM을 선보였는데요. SK텔레콤은 지난 2019년 한국어 언어모델인 코버트(KoBERT)를 공개하며 한국어 LLM 개발에 나섰고, 이후 LLM을 에이닷엑스(A.X) LLM으로 브랜딩, 고도화를 진행 중입니다. 앞으로 5사는 통신사들의 AI 혁신 사례를 공유하고 AI 생태계를 선도해 나가기 위해 GTAR 행사를 정기적으로 운영할 방침입니다.
유영상 CEO는 "합작법인을 기반으로 GTAA를 확장해 글로벌 AI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며 "전세계 13억 통신 가입자가 통신사 특화 LLM을 통해 새로운 AI 경험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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