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CJ씨푸드, 삼해상사에 80억원 출자…연쇄 부담 '우려'
코로나19 확산에 수출길 막히며 2년째 '완전자본잠식'
매출채권유동화·차입금 활용한 현금출자식 유증 진행
지난해 벌어들인 영업익 2배 규모…보유 현금 더 적어
2024-05-31 06:00:00 2024-05-31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9일 16:0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CJ씨푸드(011150)가 조미김을 제조하는 자회사 삼해상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80억원을 투입한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2배에 달하는 규모로 향후 CJ씨푸드에도 연쇄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유상증자 자금은 대출금 상환과 운영자금에 사용될 예정이다. 다만, 업체 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줄었던 김 해외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삼해상사의 실적이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삼해상사)
 
삼해상사 대출자금 상환 위해 80억 출자 
 
29일 CJ씨푸드는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명가김' 등 조미김을 제조하는 자회사 삼해상사의 대출금 상환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삼해상사 주식 총 160만주를 80억원에 취득하게 되며, 현금출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CJ씨푸드의 삼해상사 소유 주식수는 243만5000주로 확대되며 지분율은 올 1분기 말과 동일한 100%가 유지된다. 지난해 말 CJ씨푸드 지배회사인 CJ제일제당(097950)으로부터 삼해상사의 지분 100%을 취득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주력 제품의 생산 역량 강화를 통한 제조 경쟁력 확보와 사업 대형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김은 CJ제일제당이 선정한 7대 글로벌전략품목 중 하나인 만큼 중요도가 높은 사업 분야다.
 
하지만 삼해상사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수출이 제한되면서 지난 2019년 1104억원에 달했던 매출액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특히 2020년 1025억원에서 2021년 782억원으로 23.71% 급감한 이후 2022년 813억원, 2023년 559억원으로 증감을 반복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77억원에서 2020년 5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이후 2021년 30억원, 2022년 163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풍토병화)으로 인해 김 해외 수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영업손실 규모가 9억원으로 개선됐으나 여전히 적자 기조를 유지했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도 적자로 돌아서면서 2020년까지 238억원을 유지하던 이익잉여금은 2021년 168억원으로 감소, 2022년에는 58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결손금으로 전환됐다. 지난해에는 결손금이 2배 가까이 확대된 114억원을 기록했다.
 
결손금이란 당기순손실이 누적되거나 수익을 초과하는 과다한 배당을 하면 발생하는데, 이 같은 누적적자가 확대되면 자본잠식에 빠지게 된다. 실제로 첫 결손금이 발생했던 2022년 삼해상사의 자본총계는 21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음수(-)로 전환한 이후 2년째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올해 1분기 말에는 당기순이익 2019만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자본은 23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상태를 유지 중이다.
 
 
 
연간 영업이익 2배…연쇄 부담 이어질까
 
이 가운데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된 80억원으로 운영자금 마련과 일부 대출금 상환에 사용하면서 삼해상사의 재무부담은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말 기준 리스부채를 포함한 삼해상사의 총차입금은 113억원으로 직전연도(673억원) 대비 6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지난해 말 자산총계(257억원) 중 차입금의 비중을 나타내는 차입금의존도는 43.97%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일반적으로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일 때 안정적이라고 평가된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차입금을 상환하면 차입금 규모가 최대 33억원까지 줄어들게 되고 차입금의존도는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유상증자 규모다. CJ씨푸드가 지난해 벌어들인 영업이익 41억원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인 80억원에 이르는 만큼 모회사에게도 연쇄적인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분기 말 기준 CJ씨푸드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72억원에 불과한 만큼 유상증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차입금 등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CJ씨푸드 측은 매출채권유동화와 차입금 활용 등 다방면으로 자금조달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올 1분기 말 유동자산으로 분류된 매출채권은 387억원 규모에 이르며, 이를 포함한 유동자산은 897억원 규모다. 다만, 유동비율은 98.09%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경쟁사인 사조대림(003960) 111.24%, 동원F&B(049770) 123.19% 대비로도 낮은 최소 13.15%포인트 낮은 수치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은 200% 이상일 때 안정적이라고 평가된다. 
 
유동비율은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재무상태를 나타내는 지표인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1분기 말 기준 각각 120.09%와 25.29%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은 200%이하, 차입금의존도는 30%이하일 때 안정적이라고 평가된다. 
 
이와 관련 CJ씨푸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삼해상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수출이 제한되면서 매출 감소를 겪었지만 최근 김 해외 수출 비중이 늘어나고 김값이 급등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라며 "현재 CJ씨푸드의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을 보이면서 김사업 호조를 중심으로 삼해상사를 통해 수익성은 되려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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