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농협캐피탈, 개인대출 대신 자동차금융…수익성은 '글쎄'
연체율 저하에 개인신용대출 자산 축소
저위험 자동차금융 강화로 외형 확대
2024-07-16 06:00:00 2024-07-16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1일 18:0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농협캐피탈이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영업자산 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건전성 하방 압력을 높이는 개인신용대출은 채권 상매각으로 줄였다. 비교적 저위험 자산에 속하는 자동차금융 중에서 오토리스 중심으로 외형을 다시 키우겠단 계획이다. 다만 오토리스는 저위험 상품인 만큼 운용수익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다. 
 
건전성 저하 부담에 '개인신용대출' 축소
 
11일 여신금융·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농협캐피탈은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자산이 7조6942억원이다. 지난해 말인 7조9638억원 대비 3.4%(2696억원) 감소했다. 2022년까지 평균 15% 수준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오다가 지난해 3.9%로 둔화됐는데 이번에는 역성장한 것이다.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개인신용대출 자산을 상·매각한 결과다. 일반적으로 제2 금융권의 개인신용대출은 차주 구성과 신용도가 제1 금융권 대비 열위해 경기 민감도가 높은 편이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고 실물경기 침체가 있는 시점에선 연체와 부실채권 발생으로 건전성을 악화하는 요인이 된다.
 
 
농협캐피탈은 개인금융 자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지난해 1조9167억원까지 늘렸는데 올 1분기에는 1조8282억원으로 4.6%(885억원) 줄였다. 개인금융 포트폴리오는 개인신용대출과 스탁론(주식 연계신용대출), 주택금융 등이다. 이 가운데 비중이 65.2%로 가장 높은 개인신용대출은 1조2494억원에서 1조1958억원으로 4.3%(536억원) 감소했다.
 
지난 1분기 건전성 저하도 앞서 개인신용대출 자산을 크게 늘렸던 점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농협캐피탈의 1개월 이상 연체액은 지난해 말 898억원에서 올 1분기 1113억원으로 증가했다. 연체율은 1.1%에서 1.4%로 0.3%p 상승했다. 특히 개인금융 부문의 연체율이 3.8% 수준으로 파악된다.
 
부실채권에 해당하는 고정이하여신은 상매각(523억원) 결과, 기말 잔액이 1194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6%로 0.1%p 올랐다. 계산식(고정이하여신/총채권) 분모에 해당하는 총채권이 더 크게 줄어서다. 개인금융 내 신용대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0%다.
 
향후 건전성 추가 저하도 개인신용대출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금리 환경에 따라 이자상환 부담이 높고, 물가 상승으로 차주의 실질 소득이 감소하는 등 한계차주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034950) 책임연구원은 “농협캐피탈은 올해 1분기 개인신용대출에서 연체 증가가 지속된 반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건전성은 유지됐다”라면서 “부실채권 상매각 확대에도 불구하고 개인신용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 상승 폭이 큰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사진=농협캐피탈)
 
자동차금융 내 오토리스 강화
 
농협캐피탈은 올 하반기 자동차금융 중심으로 자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개인신용대출이 고위험·고금리 성격의 상품이라면 자동차금융은 저위험·저금리에 해당한다. 담보성이 우수한 만큼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자동차금융 자산 확대가 유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농협캐피탈의 자동금융 연체율은 0.7%로 낮은 수준이다.
 
자동차금융은 크게 오토리스와 신차승용, 중고승용 등으로 구분된다. 농협캐피탈은 현재 중고승용은 취급하지 않고 있으며 신차승용 자산도 대부분 정리했다. 오토리스 중심으로 자동차금융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있는데 지난 1분기 기준 해당 자산의 규모는 2조3479억원이다.
 
농협캐피탈은 ▲수입차 리스 등 비교적 저위험 오토리스 자산 취급 확대 ▲수입차 딜러사들과 제휴 강화 ▲농협금융 플랫폼을 활용한 렌터카 영업 채널 다변화 등 전략으로 관련 자산을 늘리고 있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오토리스 중심으로 영업자산을 확대하는 만큼 운용수익률 상승 폭은 기존보다 높지 않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캐피탈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자동차금융 포트폴리오는 우량담보자산인 만큼 비중이 높을 경우 건전성 관리에도 유리한 면이 있다”라면서 “다만 운용수익 등 수익성 자체는 개인신용대출보다 떨어진다. 내부적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비중 조정과 선별적인 여신 취급 전략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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