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 28일 경기 이천 육군특수전사령부 3공수특전여단을 방문해 장병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취임사에서 '방산 강국 대한민국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첫 군사 외교 활동으로 K-방산 세일즈에 나섭니다. 폴란드에서 열리는 K2 전차 2차 이행계약 서명식에 참석하는 건데요. 안 장관은 이번 폴란드 방문을 통해 K-방산의 우수성을 알리고 폴란드와의 협력 의지를 강조할 예정입니다.
국방부는 30일 "안 장관이 폴란드 국방부 측의 요청으로 7월31일부터 8월2일까지 폴란드를 방문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취임 후 첫 번째 국방 외교 활동에 나서는 안 장관은 다음 달 1일 바르샤바에서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과 한·폴란드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하고, 양국의 국방·방산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합니다.
이어 안 장관과 코시니악-카미슈 장관은 글리비체에서 열리는 K2 전차 2차 이행계약 서명식에 함께 참석합니다.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은 이재명정부 들어 처음 성사된 대형 방산 수출 계약이자 단일 방산 수출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계약 금액은 약 65억달러(약 9조원)로 알려졌습니다.
K2 전차. (사진=현대로템)
계약 체결 주체는 현대로템과 PGZ, 폴란드 국방부입니다. 2차 공급 물량 180대 중 117대는 현대로템이 한국에서 생산해 공급하고, 63대는 폴란드 업체 PGZ가 현지 생산합니다. 1차 폴란드 수출 때와 공급 물량은 같지만, 신규 개발과 현지 생산 등이 포함되면서 계약 금액이 약 두 배 늘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안 장관은 방문 기간 중 국방·방산 협력 외에도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국과 폴란드 간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번 폴란드 방문은 양국 간 파트너십 기반의 상호 호혜적인 협력 관계를 심화·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사진=미 국방부)
한편 안 장관은 조만간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과 취임 후 첫 공조 통화를 가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방부는 이날 "한·미 국방 장관 간의 공조 통화가 조만간 이루어질 예정"이라며 "세부 사항은 추후 공지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한·미는 한쪽의 국방부 장관이 취임하면 그 직후 공조 통화를 갖고 한반도 안보 상황을 점검해왔습니다. 이번 통화도 기존 관례에 따른 것으로 안 장관의 취임 축하 인사와 함께 각종 동맹 현안이 논의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두 장관의 첫 통화에서 하반기 한·미 연합연습 '을지자유의방패(UFS)'와 관련한 논의가 있을지와 주한미군 역할 변경, 국방비 증액,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등 최근 제기된 한·미 간 군사 현안이 다뤄질지 관심입니다. 다만 두 장관의 상견례 성격인 첫 통화에서 껄끄러운 현안이 논의될 가능성은 적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