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월급 950만원?”…성산시영 주민들 뿔났다
성산시영, 조합장 급여에 술렁…“규모 고려하면 무리 아냐” 반박도
2025-10-27 16:39:04 2025-10-29 15:55:51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서울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가 조합장 급여를 둘러싸고 시끌한 모습입니다. 오는 11월 2일 조합설립총회를 앞둔 가운데 내년도 조합 운영비 예산안(안)에는 조합장의 월급을 950만원으로 책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일부 조합원들은 “사업 승인도 나지 않은 초기 단계에서 과도한 보수”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산시영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기존 추진위원장 급여를 월 650만원 수준으로 책정했습니다. 그런데 내달 2일 조합장 선출 이후에는 이를 월 950만원까지 올리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를 두고 성산시영 주민들 사이에선 과한 인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성산시영 조합원은 “아직 사업시행 인가조차 나지 않았는데 급여를 월 900만원대까지 인상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조합이 스스로 급여를 올린 것처럼 보이는 점이 주민 반발의 핵심”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다른 대형 단지와 비교했을 때 평균 수준이며 합리적으로 산정한 결과”라며 “급여 인상은 추진위원회 내부 논의와 6차례 회의를 거쳐 확정된 안으로 위원 120여명 중 다수가 동의한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방적으로 스스로 올린 것이 아니라 합의 절차를 거친 결과”라며 “예산안은 총회 의결을 통해 다시 한 번 조합원들의 검증을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표준 가이드라인 대비 2배 수준”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 주요 재건축 단지의 조합장 급여는 대체로 월 600만~800만원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900만원을 넘는 경우는 드물어 성산시영의 950만원은 높은 편에 속합니다.
 
한국주택정비사업조합협회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25년 조합 상근임직원 최저 급여 기준’을 살펴보면 올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조합장이 받아야 할 적정 월급은 사업 규모별로 429만~513만원 수준으로 제시됐습니다. 이에 따르면 성산시영 조합의 950만원 책정액은 표준 가이드라인 가장 높은 급여보다 약 2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성산시영 아파트 20206년 조합 운영비 예산안. (사진= 독자 제공)
 
“운영비는 오히려 절감”…추진위 “단순비교는 왜곡”
 
이에 대해 성산시영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단순히 급여액만 놓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반박했습니다.
 
추진위가 본지에 제출한 반박 자료 등에 따르면 성산시영의 월 인건비 총액은 약 5702만원으로, 인근 은마아파트(1억410만원)나 한남3구역(1억190만원)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추진위 관계자는 “950만원은 개인 급여가 아닌 전체 예산 한도 내 책정액이며, 상근임원 급여 역시 1인당 450만원 수준으로 설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성산시영은 3700여가구의 대단지로, 1000가구 이하 단지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왜곡”이라며 “그 동안 무보수로 활동하며 회의비와 인건비를 줄여 온 결과, 전체 운영비 총액이 은마아파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양천구의 한 재건축추진위원회 관계자도 “가구 수가 많고 업무추진비나 성공보수 등을 포함할 경우 월 900만원 이상도 가능하다”며 “급여만 놓고 과도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재건축 조합의 보수 체계는 법적 상한선이 없는 사적 사업의 영역으로 급여 수준은 조합원들의 합의에 따라 결정되는 구조”라며 “과거에는 월급은 낮고 인센티브가 과도했지만 최근에는 월급을 높이는 대신 인센티브를 줄이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사업 규모와 난이도, 인센티브 구조를 함께 고려해야 하며 단순히 액수만으로 과다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합설립총회에서는 감사와 상임이사도 선출하는데, 감사 후보들이 모두 ‘조합장과 원팀’이라는 문구를 사용한 포스터를 내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감사가 같은 진영이라면 내부 감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추진위 측은 “감사 선출은 주민들의 자율적 투표에 따라 진행되는 절차”라고 밝혔습니다.
 
마포구 성산시영 아파트 단지. (사진=네이버부동산)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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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중재위원회에 정식으로 가처분 해야겠어요 편파적인 기사내용 정정보도 요청합니다

2025-10-28 14:00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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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이력을 보니 대단하시던데,, 급여의 절대값만 보지말고 행정력과 추진력을 같이 봐주셔야지. 2-300덜타먹고 몇년을 미적미적 거리는 단지도 굉장히 많습니다. 빠른 업무 처리능력으로 몇개월만이라도 재건축 완공을 완성한다면 저는 적극 찬성입니다.

2025-10-28 12:59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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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주공1단지(서초구)는 조합장 보수가 연 1.6억 원으로 의결되었고(조선비즈, ’21.12), 잠실 장미아파트(송파구)도 연 1.2억 원 인상안이 논의된 바 있습니다(하우징헤럴드, ’24.01). 강남권 대단지는 세대 수와 사업비가 크고, 조합장에게 막중한 책임과 리스크가 요구됩니다. 사업비가 2조 원이 넘는 단지를 이끄는 조합장을 소규모 단지의 급여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2025-10-28 09:01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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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 제보하셨을만한 분이 "부동산스터디"에 급여 많다고 글 올렸다가. 성산시영 정도면 2억 3억 줘도 된다는 댓글이 많아지자 스스로 글 삭제했습니다. 성산시영 대부분 소유주는 현재의 급여책정에 불만 없습니다. 양쪽 후보자 만나고 후속 기사 써보시길 요청합니다. 한쪽의 의견만 듣고 이런 기사를 쓰신 것은 대다수 성산시영 소유주를 무시하는 것으로 느껴지네요

2025-10-27 21:58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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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반포1차는 60세대가 조금 넘고 성산시영은 3700세대가 넘는데 이걸 비교하는게 맞나요?이러니 기자들 욕이 먹지요. 뭘 제대로 알고 기사를 쓰셔야 할듯 합니다.

2025-10-28 16:30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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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를 많이 책정할게 아니라 급여는 평균적이되 완공이 빨라지면 자동으로 주민들도 성과급을 더 많이 인정해주려고 들겁니다. 급여가 높게 측정되면 완공후에 건설사 하자시 조합해체도 안하고 십년넘게 소송걸면서 월급타가는 조합들 많이봤습니다. 일단 여기는 말은 봉사라고 하면서 행동은 노후준비 하는거같이 느껴집니다.

2025-10-28 09:31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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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뭐가 많다는 거임? 역대 재건축 조합장 앞에서는 소소하게 받다가 대부분 뒷돈받아 쇠고랑 차고 나락간 케이스가 얼마나 많은데. 뒷돈 안받고 정당하게 능력있게 일하면 저정도 양호한 거임. 오타니 봐라 능력있으니 선수 한명이 거의 1조를 번다. 재건축은 시간이 생명이라 능력있는 조합장 뽑아서 빠르게 진행 시킨다면냐 나 라면 찬성이다

2025-10-28 09:12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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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이상 받고 조합도 못 만든 사람 천지인데, 창립총회까지 봉사한사람 급여치고 부족하죠. 성과급도 따로 없을텐데. 조합원 주도 재건축에 반대하는 비대위 극소수 의견가지고 기사가 아닌 소설을 쓰셨네요. 신탁회사에 이익보다 조합원 이익을 위한 성산시영 조합원 90% 이상의 입장 후속 기사를 바랍니다. 90% 이상이 현 집행부 지지합니다.

2025-10-28 22:42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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