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고환율·수요둔화 ‘3중고’…항공업계, 2분기부터 보릿고개
무급휴직·노선 감축 확산
2026-05-28 16:57:39 2026-05-28 19:22:16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올해 2분기(4~6월)부터 본격적인 실적 한파에 직면할 전망입니다. 대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고환율과 여행 수요 둔화가 동시에 겹치며 항공사들의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어서입니다. 특히 재무 체력이 약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잇따라 비상경영과 무급휴직에 돌입하며 생존 모드에 들어갔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 저비용항공사들의 항공기들이 주기되어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트리니티항공(091810)(옛 티웨이항공)의 2분기 별도 기준 컨세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매출 4600억원에도 영업손실 15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은 매출 3860억원, 영업손실 1043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진에어(272450) 역시 매출 3479억원, 영업손실 733억원이 예상됩니다. 
 
대형 항공사도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대한항공(003490)의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4조2816억원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손실 333억원이 전망됩니다. 업계에서는 재무 체력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대한항공마저 적자를 피하기 어려운 만큼 LCC들의 위기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항공업계는 통상 유가 상승 시 가장 먼저 타격을 받습니다. 항공유 비용이 전체 운영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로 높은 데다, 유류비·정비비 등 달러 결제가 대부분이라 환율 부담까지 동시에 커지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유가 급등으로 인한 유류할증료가 사상 최고치에 달하는 등 소비자들의 지갑문이 좁아질 수 있는 요인까지 겹치며 항공사들의 수익성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특히 수익 구조가 취약한 LCC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대한항공 등 대형 항공사는 연료 가격을 고정하는 헤징 전략 등을 통해 일부 충격을 완화할 수 있지만, LCC들은 현금 유동성이 부족해 대응 여력이 제한적입니다. 고금리 기조 속에서 추가 자금 조달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실제 항공사들은 잇따라 긴축 경영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트리니티항공과 에어로케이항공은 무급휴직을 도입하며 비용 절감에 나섰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항공사들이 올해 1분기에는 국제선 수요 회복 효과로 비교적 선방했지만, 고유가와 고환율 영향이 본격 반영되는 2분기부터는 실적 악화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전쟁 장기화로 유가 부담이 이어질 경우 중소 LCC들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압박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하반기에도 업황 반등이 되지 않으면 노선 감축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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