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만난 ‘삼전닉스’ 겹호재…합산 영업익 150조 기대감
젠슨 황, 최태원·삼성 경영진 연쇄 회동
‘메모리 슈퍼 사이클’에 양사 호황 계속
공급 부족 지속…삼성·SK 투자 ↑ 전망
2026-06-08 13:52:59 2026-06-08 14:27:57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경영진이 연이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는 가운데 2분기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양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5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메모리 호조세의 수혜가 고스란히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경쟁이 메모리 수요를 끌어올린 결과로 풀이됩니다.
 
8일 오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왼쪽부터)가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황 CEO는 8일 방한 마지막 일정을 소화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경영진을 잇달아 만납니다. 우선 황 CEO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나 차세대 메모리 개발 및 AI 공급망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그는 특히 메모리 제조사들에 대해 “반도체, 특히 메모리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호평했습니다.
 
이어 이날 오후에는 해외 일정으로 자리를 비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대신해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부문장(부회장) 등 경영진과 회동할 예정입니다.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엔비디아향 반도체 공급 관련 대화가 오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황 CEO의 거듭된 국내 기업 방문은 메모리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공급망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슈퍼을’이 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매출은 970억달러(약 150조3800억원)였으며,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373억2000만달러(약 57조8600억원)로 38.5%를 차지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279억8000만달러(약 43조3800억원)로 28.8%의 비중을 기록했습니다. 양사 합산 점유율은 60%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이에 따라 양사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5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1분기 양사의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57조2000억원, SK하이닉스 37조6000억원으로 합산 95조원에 육박했습니다.
 
지난 2일(현지시각) 삼성전자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에서 부스를 차리고 HBM5 실물 모형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부적으로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171조7347억원, 영업이익 88조302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0%, 영업이익은 1788% 급증한 수치입니다. 삼성전자는 DS부문과 디바이스경험(DX·완제품)부문으로 나뉘어 있으나, 최근 반도체 호조세에 힘입어 실적의 90% 이상을 DS부문이 견인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2분기에도 DS부문, 특히 메모리사업부가 약 80조원(D램 약 60~70조원, 낸드 약 20조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 역시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유력하게 점쳐집니다.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83조4135억원, 영업이익 64조3195억원으로 점쳐집니다. 직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약 30조원가량 늘어나는 수준이며, 전년 동기(9조2129억원)와 비교하면 600% 가까이 증가한 수준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메모리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투자를 늘릴 계획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현지시각)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에서 업계 최초로 HBM5 실물 모형(목업)을 공개하며 차세대 메모리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메모리 병목현상은 2030년까지 계속될 전망”이라며 “향후 5년 동안 웨이퍼 기준 반도체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한 바 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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