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26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공식 개막한 ‘2026 부산모빌리티쇼’는 전시장 전체가 거대한 첨단 IT 박람회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전통 자동차 전시회의 틀을 깼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전기차(EV)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이 전면에 배치되면서 단순히 ‘바퀴 달린 자동차’를 구경하는 자리가 아님을 첫걸음부터 실감하게 했습니다. 엔진 소리 대신 터치스크린과 음성인식 등이 관람객을 맞이했고, 전시장 곳곳에서는 차량과 디지털 기술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2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부산 백스코에서 개최되는 '부산모빌리티쇼' 현장 입구. (사진=표진수 기자)
첨단 기술의 포문은 현대차가 열었습니다. 현대차는 이번 행사에서 8세대 ‘디 올 뉴 아반떼’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핵심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입니다.
음성·터치·제스처 인식을 하나로 통합한 이 시스템은 운전자가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차량의 주요 기능을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차량 자체를 달리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현대차의 SDV 전략이 그대로 담긴 셈입니다.
현대차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사진=표진수 기자)
제네시스는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 콘셉트와 하이퍼카 실물 모델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하며 전동화 기술의 극한을 보여줬습니다. 고출력 전동 파워트레인과 공력 설계를 결합한 마그마 라인업은 럭셔리와 고성능, 전동화를 동시에 구현한 기술 집약체로 평가받았습니다. 제네시스가 단순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넘어 기술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자리였습니다.
이번 행사에 브랜드 최초로 참가한 중국 비야디(BYD)도 기술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BYD코리아는 ‘파워 오브 듀얼리티(Power of Duality)’를 콘셉트로 전시 부스를 꾸리고, 국내 최초로 하이브리드 모델 ‘씨라이언 6 DM-i’를 공개했습니다.
제네시스 GMR-001 하이퍼카 디자인 모델. (사진= 표진수 기자)
이 모델에 탑재된 독자 기술 ‘DM-i(Dual Mode Intelligent)’는 모터가 주행의 중심이 되고 엔진이 보조하는 전기차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기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대비 뛰어난 연비와 에너지 효율성을 갖춘 것이 특징입니다.
전시장 내 테크존에서는 DM-i 플랫폼과 전기차 기반 ‘e-플랫폼’을 실물 구조물과 영상으로 함께 전시해 기술 원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부산모빌리티쇼는 씨라이언 6 DM-i를 비롯해 BYD의 다양한 전동화 기술과 제품을 고객들에게 직접 소개할 수 있는 매우 뜻깊은 자리”라며 “많은 고객들이 BYD가 제안하는 전동화 모빌리티의 현재와 미래를 느끼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파워 오브 듀얼리티’ 콘셉트이 적용된 BYD 부스. (사진= 표진수 기자)
국내 브랜드뿐 아니라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대거 부산을 찾았습니다. BMW와 미니(MINI)는 최신 전동화 라인업을 앞세워 부산 전시장에 나란히 부스를 꾸렸습니다.
올해 부산모빌리티쇼의 또 다른 특징은 이동 수단의 개념 자체가 확장됐다는 점입니다. 전시장은 도로 위를 달리는 차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바다와 하늘까지 영역을 넓힌 모빌리티 기기들이 곳곳에 배치되면서, 관람객들은 자동차 전시회가 아닌 미래 이동 생태계 전체를 한눈에 조망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2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부산 백스코에서 개최되는 '부산모빌리티쇼' 전경. (사진=표진수 기자)
부산모빌리티쇼 관계자는 “국내외 대표 완성차 브랜드들이 참가해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신차를 선보였다”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축제형 콘텐츠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부산=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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