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4년 만에 클라우드 재합병 추진…AI 인프라 체질개편 시동
분사·IPO 전략서 통합 운영으로 선회
AX 경쟁력 강화…클라우드·네트워크 일원화 검토
2026-06-26 15:40:54 2026-06-26 15:40:54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가 4년 전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을 떼어내 출범시킨 KT클라우드의 재합병을 추진합니다. 당시 디지털 인프라 시장 확대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분사를 택했지만,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클라우드와 네트워크, AI 인프라를 통합 운영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지면서 전략 수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KT클라우드 재합병을 포함한 사업 재편 가능성에 대해 내부 검토에 착수했습니다.
 
KT는 이날 한국거래소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을 통해 "인공지능전환(AX)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이나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업계에서는 재합병 가능성을 공식 부인하지 않은 만큼 회사가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T 광화문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KT클라우드는 지난 2022년 4월 KT의 클라우드·IDC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해 출범했습니다. 당시 KT는 독립 법인을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전문성을 확보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클라우드·IDC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을 내세웠습니다. 이후 KT클라우드는 출범 첫해인 2022년 432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2023년 6709억원, 2024년 7792억원, 지난해에는 9972억원까지 성장하며 KT그룹의 핵심 기업간거래(B2B) 계열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만 AI가 기업 정보기술(IT) 인프라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사업 환경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클라우드와 AI 데이터센터(AIDC), 네트워크를 개별 조직이 아닌 하나의 체계로 운영해야 기업 고객 대상 AI 서비스를 보다 빠르게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 확보에는 대규모 자본 투자가 필요한 만큼 자회사보다 본사가 직접 투자와 의사결정을 맡는 것이 경쟁력 확보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러한 방향성은 KT가 최근 제시한 AI 인프라 전략에서도 드러납니다. 김봉균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은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5년 내 데이터센터 용량을 500메가와트(MW)까지 확대하고 데이터센터 등 AX 인프라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통신과 AX 서비스를 패키지 형태로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 고도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전략이 클라우드와 네트워크, AI 인프라를 하나의 체계로 운영하려는 재합병 검토와도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박윤영 KT 대표가 김봉균 부문장을 KT클라우드 대표로 겸직 발령한 것도 이러한 방향성을 염두에 둔 사전 정비 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B2B 사업과 클라우드 사업 간 경계를 허물고 통합 운영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입니다.
 
지분 구조도 재합병 추진에 우호적입니다. KT는 지난해 말 기준 KT클라우드 지분 92.63%를 보유한 최대주주입니다. 나머지 지분은 디지털솔루션 유한회사(6.35%), 아이엠엠디지털솔루션 일반사모투자신탁(0.59%), 메가존클라우드(0.39%), 임직원(0.04%) 등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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