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국내 포털들이 인공지능(AI) 검색을 전면에 내세우며 검색 시장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AI 기반 정보 제공과 추천을 넘어서 예약과 결제 등 실행까지 이어지는 에이전트 경쟁도 빨라졌습니다. 네이버와 다음 모두 '실행하는 AI'를 강조하는 모습입니다.
다만 AI가 답변을 넘어 본격적인 실행 단계로 전환하려면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는 평가입니다. 에이전트형 서비스들이 도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실행력을 얼마나 구현하느냐에 따라 향후 포털 경쟁력이 좌우될 전망입니다.
네이버는 26일 대화형 검색 서비스인 'AI탭'을 전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정식 출시하고 AI 검색 경험을 전면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4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를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AI탭을 모든 이용자가 모바일과 PC 검색창의 AI탭 버튼을 통해 이용하게 된 겁니다. 다음 달부터는 'AI 브리핑' 하단의 대화창에서도 AI탭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고, 연내 웨일 브라우저에도 AI탭을 탑재해 웹 환경 전반으로 이용자 접점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네이버는 AI탭을 검색 의도와 맥락을 이해해 답변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쇼핑과 장소 탐색, 예약 등 실제 행동까지 연결하는 에이전틱 검색 서비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정식 출시에 맞춰 실행 중심의 대화형 검색에 최적화된 차세대 AI 모델을 탑재했고, 네이버 지도와 실시간 예약 가능 시간대를 답변 안에서 안내하는 기능도 추가했습니다.
하반기 중에는 이용자 예산과 선호 지역 등을 반영해 맞춤형 부동산 매물을 추천하는 기능을 선보입니다. 또 건강 에이젠트 기능을 도입해서 건강검진 결과지를 업로드하면 개인 맞춤형 생활 습관과 건강 관리 방법을 제안하는 등 앞으로 AI탭의 에이전트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미디어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업스테이지)
업스테이지 역시 다음의 AI 포털 재편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다음달 검색 결과를 종합·요약하는 'AI 오버뷰'를 확대 적용하고 대화형 검색 서비스인 'AI 모드'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업스테이지의 차별화 전략은 'AI 버티컬 검색'입니다. 업스테이지의 생성형 AI 모델을 기반으로 금융과 쇼핑, 여행 등 특정 분야에 특화한 실행형 답변을 제공한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각 분야별 전문 기업들과 제휴를 맺고 업스테이지 AI 모델과 다음의 검색엔진, 파트너사들의 데이터를 결합해서 궁극적으로 검색 결과를 실제 서비스 실행으로 연결하는 에이전트 기능을 구현한다는 구상입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지난 16일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단순히 AI 챗봇과 대화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며 "지능을 넘어 행동하는 에이전트가 모든 비즈니스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네이버와 다음 모두 AI 기반 포털을 통해 에이전트 기능을 내세우지만, 현재 서비스는 아직 초기 단계라는 평가입니다. AI 검색 대부분은 답변을 생성하거나 관련 정보를 추천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고, AI가 이용자를 대신해 여러 서비스를 넘나들며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경험과 거리가 있는 게 현실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 에이전트 기능으로 많이 언급되는 예약이나 결제가 수행되려면 쇼핑몰이나 금융, 숙박 등 외부 파트너십과의 연동이 필수적이고, 금융 정보와 개인정보 접근 권한도 필요하다"며 "국내 포털 이용자 수천만명의 일상과 직결되는 실행형 AI 에이전트가 본격화되기 위해선 AI 기술의 신뢰 문제뿐 아니라 관련 제도 정비 등 넘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생활에 밀착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얼마나 안전하고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지에 따라 플랫폼 경쟁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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