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유럽 전기차 질주…중 저가공세는 ’과제‘
현대차·기아, 상반기 10만대 돌파
현지 생산·신차 투입으로 ’맞대응‘
2026-08-02 11:52:37 2026-08-02 14:43:19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올해 상반기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1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기아의 전기차 EV3와 PV5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연간 20만대 판매도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면서 수익성을 일부 희생하는 방어 전략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기아 EV3. (사진=기아)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가 올해 상반기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처음으로 13만1032대를 판매했습니다. 이는 종전 반기 최고 기록인 지난해 하반기 9만2365대보다 41.8% 증가한 수치입니다. 상반기 기준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어선 것은 물론 역대 최대 반기 실적입니다.
 
판매를 이끈 주역은 신차였습니다. 차종별 판매량을 보면 기아 EV3가 2만7121대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 인스터(국내명 캐스퍼 일렉트릭)가 1만6594대, 기아 EV4가 1만4502대, 기아 PV5가 1만4013대로 뒤를 이었습니다. 기존 아이오닉5와 EV6 중심이던 판매 구조에서 소형·보급형 모델과 목적기반차량(PBV)까지 라인업이 확대되며 판매 저변도 넓어졌다는 평가입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014년 쏘울 EV를 앞세워 유럽 전기차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이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5와 EV6를 출시하며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2021년에는 연간 전기차 판매 13만5408대로 처음 10만대를 넘어섰고, 2022년 14만3460대, 2023년 14만7457대로 판매를 확대했습니다.
 
다만 판매 확대에도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는 현대차·기아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힙니다. 중국 브랜드들이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앞세워 유럽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 전체 시장은 723만2066대로 6.1% 성장했습니다. 이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습니다. BYD는 17만4144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145.5% 증가했고, 체리자동차는 15만5800대로 305.8% 급증했습니다. 립모터는 5만6005대로 558.3% 늘었습니다.
 
반면 현대차·기아의 시장 점유율은 7.4%로 지난해보다 0.5%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3.4%로 0.5%포인트 낮아졌고, 기아는 4.0%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기아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유럽에서 중국 업체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가격 조정과 인센티브 지원을 확대했다”며 “당분간은 전기차 수익성을 일정 부분 양보하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기아는 올해 2분기 서유럽 시장에서 EV2와 EV4, EV5, PV5 등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12.9% 증가했고, 전기차 판매는 101.5% 늘어난 5만2000대를 기록했습니다. 회사는 EV2부터 EV5까지 이어지는 볼륨 전기차 풀라인업을 기반으로 유럽 전기차 시장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현대차 역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 아이오닉3를 비롯해 신형 투싼 등을 잇달아 투입해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 전기차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소비자 수요에 맞춘 다양한 전기차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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