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코인원이 한국투자증권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OKX를 주요 주주로 맞은 뒤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거래에 머무르지 않고 전통금융과 글로벌 거래소의 기술·서비스를 접목해 이용자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입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지난달 대주주 변경 승인을 마치고 차명훈 대표와 컴투스홀딩스, 한국투자증권, OKX가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4자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이후 한국투자증권과의 첫 협업 서비스인 '주식투자 바로가기'를 선보이는 등 주주사와의 시너지 확대에 나섰습니다.
코인원은 가상자산 시장이 전통금융과 결합하는 단계로 접어든 만큼 거래소 단독 경쟁보다 각 분야 파트너와의 협업이 중요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코인원 관계자는 "앞으로는 거래소가 혼자 무언가를 하기가 쉽지 않은 시장이 된 것 같다"며 "각 업역에서 파트너를 잘 구해 상호 시너지를 내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디지털자산이 단순 투자 수단을 넘어 송금·결제 등 금융 인프라로 확장할 가능성도 염두에 둔 전략입니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지난달 27일 자사 앱 메인 화면에 한국투자증권 웹 트레이딩 시스템(WTS)으로 이동할 수 있는 탭을 신설했다. (이미지=코인원)
가장 먼저 가시화된 것은 한국투자증권과의 협업입니다. 코인원은 최근 자사 플랫폼에서 한국투자증권 웹트레이딩시스템(WTS)으로 연결되는 '주식투자 바로가기'를 출시했고 이달부터는 이와 연계한 브랜드 캠페인도 시작했습니다.
코인원 측은 "하반기에는 신규 주주사들과 협력 시너지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서비스 측면에서도 주주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OKX와는 기술 협력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OKX는 기관·법인 대상 사업과 웹3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 경험과 운영 노하우를 축적해왔습니다. 코인원은 이 가운데 국내 시장과 제도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를 선별해 접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코인원 관계자는 "OKX는 거래소로서 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을 대부분 영위하고 있어, 운영 노하우와 잘 만들어진 서비스·시스템을 갖췄다"며 "이를 시기적절하게 코인원 서비스에 이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확정 서비스는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차 대표가 앞서 제시한 비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차 대표는 코인과 주식의 경계를 허무는 종합 금융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밝혀 왔으며, 지난 6월 한 인터뷰에서는 올해 거래 점유율을 10%대로 끌어올리고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00만명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초기 이용자 지표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코인원에 따르면 최근 신규 가입자는 7월 대비 약 30% 증가했습니다. 대주주 변경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본격적인 성과로 평가하기에는 이르지만, 광고와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한 이후에 나타난 변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4자 연합의 시너지가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현재 가능한 사업 범위가 제도와 규제 환경에 영향을 받는 데다 주주 체제 변화도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현행 제도 아래에서는 구체적인 금융 서비스로 구현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적입니다. OKX가 보유한 법인·기관 대상 서비스와 글로벌 거래소 운영 노하우 역시 국내 법인 가상자산 시장 개방 등 제도 변화가 뒷받침돼야 본격적으로 접목할 수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이 다양한 협업을 통해 많은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지만, 결국 관련 입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이디어 단계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며 "디지털자산기본법 등 제도적 기반이 먼저 마련돼야 이런 협업들이 실질적인 서비스로 구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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