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 특허 경쟁 가속…글로벌 등록 10만건 육박
3년 반 새 1.9배…LG엔솔 특허 급증
중 추격에 ‘명품 특허’로 방어막 강화
2026-08-23 10:17:04 2026-08-23 10:17:04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국내 배터리 3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특허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중국 등 후발 업체의 추격이 거세지는 가운데 핵심 기술을 선점하고 경쟁사의 진입을 막기 위한 지식재산권 확보에 힘을 싣는 모습입니다.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전고체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삼성SDI(006400)·SK온이 국내외 관계 당국에 등록한 특허는 지난해 말 기준 약 9만35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6만2500건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SDI 2만7700건, SK온 3220건 순입니다.
 
3사의 특허 등록 규모는 최근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2022년 말 약 5만건이던 글로벌 특허는 2023년 5만6000건, 2024년 6만6000건, 지난해 8만1000건 등으로 증가했습니다. 약 3년6개월 만에 1.9배로 늘어난 것입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증가세가 두드러집니다. 2022년 2만6000여건이던 글로벌 등록 특허는 지난해 말 6만2500건으로 약 2.5배 증가했습니다. 출원 단계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더 커집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월 글로벌 출원 특허 10만건을 넘어섰으며, 지난달 말 기준으로 10만7000여건을 출원한 상태입니다.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삼성SDI의 고에너지 각형 배터리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SDI도 등록 특허를 꾸준히 늘리고 있습니다. 2022년 2만2400여건에서 현재 2만7700여건으로 증가했습니다. 각형 배터리와 니켈·코발트·망간(NCM) 삼원계 기술을 비롯해 고에너지밀도와 급속충전 기술 등에 대한 특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분야에서도 특허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SK온은 2022년 1100여건이었던 등록 특허를 지난달 3200여건까지 늘렸습니다. 
 
배터리는 소재·화학·전기·기계 등 다양한 기술이 결합된 산업인 만큼 하나의 제품에도 수많은 기술이 적용됩니다. 이에 핵심 기술을 특허로 선점하는 것이 후발 업체의 기술 추격을 견제하고 시장 진입 장벽을 높이는 수단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확대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특허 방어선 구축 필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특허 숫자를 늘리는 것을 넘어 실제 제품에 적용되는 핵심 기술, 이른바 ‘명품 특허’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는 이유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이 대표적인 핵심 특허로 꼽힙니다. 분리막 표면에 세라믹 입자와 고분자 바인더를 입혀 배터리 안전성을 높인 것으로, 양산되는 배터리에 적용된 상용 기술입니다.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SK온의 각 형 배터리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의 고에너지밀도·급속충전 기술과 차세대 배터리 양산 기술을 중심으로 특허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SK온은 니켈 함량을 90%까지 높인 하이니켈 NCM9과 각형 배터리의 안전성을 높인 ‘각형 온 벤트 셀’ 등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배터리 업체 간 경쟁이 가격과 생산능력을 넘어 지식재산권 확보 경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독자 기술을 얼마나 폭넓게 확보하고 이를 실제 사업 수익으로 연결하느냐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의 경쟁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