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대 하나'로…인천시금고 최후의 승자는?
2030년까지 17조 인천시 재정 운용할 1·2금고 선정
20년 아성 안정성의 신한…인천으로 본사 옮긴 하나
관건은 평가 편차 바뀐 '금리'…"15일 심의위 열어"
2026-09-03 17:52:05 2026-09-03 18:04:51
[뉴스토마토 최태용 기자] 17조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인천시 금고 입찰에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다시 만났습니다. 20년째 인천시 1금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한은행이 다시 수성할지, 하나은행이 '본사 이전'을 내세워 4년 전 패배를 설욕할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서울의 한 건물에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ATM기가 나란히 놓여 있다. (사진=뉴시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마감한 인천시 금고 입찰에 모두 3개 금융기관이 제안서를 제출했습니다. 1금고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2금고는 농협은행이 참여했습니다. 농협은행만 참여한 2금고 입찰은 복수 참여가 원칙이어서 다시 입찰을 진행해야 하는데, 재입찰에서도 농협은행만 참여하면 2금고는 농협이 차지하게 됩니다.
 
인천시는 자금 운용의 안정성 등을 위해 금고를 두 곳으로 나눠 쓰고 있습니다. 1금고에서 올해 본예산 기준 15조8026억원 달하는 일반회계와 공기업 특별회계를, 2금고에서 2조원 규모의 각종 특별회계를 관리합니다. 
 
인천시는 이달 안으로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열어 1·2금고를 지정할 계획입니다. 차기 금고는 내년 1월1일부터 2030년 말까지 인천시 자금을 운용하게 됩니다. 민간 전문가 포함 12명으로 구성된 심의위는 총점 100점을 만점으로 △신용도·재무구조(배점 25점) △금리(18점) △편의성(24점) △관리 능력(24점) △지역 협력(7점) △탄소중립 기여도(2점)까지 6개 항목의 17개 세부 사항을 평가합니다.
 
앞선 2022년에는 국민·신한·하나 3곳이 도전해 신한이 1위, 하나가 2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이번 평가에서 변화가 있는 부분은 점수 편차입니다. 2022년까지 '금리'와 '지역사회 기여' 세부사항의 순위위별 점수 편차가 2~5%였는데, 이번엔 4~10%로 두 배 늘었습니다. 신한과 하나 모두 대형 시중은행인 만큼 '신용도·재무구조'에서는 변별력이 없을 걸로 보입니다.
 
2007년부터 인천시 1금고를 운영한 신한은 '편의성'과 '관리 능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20년의 운영 노하우가 있고 1금고 교체에 따른 리스크가 적은 데다 인천의 11개 군·구 가운데 7곳의 구금고를 맡고 있어 예산 이동이 잦은 지자체 간 업무에서도 안정성과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이달 인천 청라국제도시로 본사를 이전하는 등 지역 협력에서 높은 점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지역의 '유니콘기업' 발굴을 위한 2000억원 규모 유니콘 펀드 조성, 지역기업에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1500억원 규모 '금융지원' 사업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결국 관건은 점수 편차가 커진 '금리'가 될 걸로 보입니다. 2022년 인천시 1금고로 선정된 신한은행은 1년 이상 정기예금에 연 4.57% 금리를 적용하는 등 당시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최고 수준의 예치금리와 가산금리 연동 방식을 책정해 제안했습니다.
 
당시 2위를 차지한 하나은행의 제안 금리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 금고 선정을 절치부심한 만큼 4년 전 신한이 제안한 금리보다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천시 관계자는 "오는 15일 전후로 금고지정심의위를 열어 제안서를 평가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최태용 기자 rooster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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