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모델링 1위 포스코이앤씨…분당·둔촌 시공현장 가보니
수평·수직·별동 증축으로 신축 수준 주거성능 구현
누적 46개 단지·14조3000억원 수주…전담 조직·축적된 시공 DB 강점
2026-09-10 09:00:00 2026-09-10 09:00:0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위에서는 짓고, 아래에서는 파내려 가는 작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합니다."
 
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느티마을 4단지 리모델링 사업장. 타워크레인이 자재를 실어 나르는 가운데 건물 외벽은 층마다 파란색과 주황색 안전망으로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마감재를 입히기 전 회색 콘크리트 골조가 그대로 드러난 구간도 곳곳에 눈에 띄었습니다. 기존 아파트를 철거하지 않고 뼈대를 살린 채 신축 수준의 주거 성능을 구현하는 국내 최대 규모 리모델링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습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날 리모델링 프레스투어를 열고 공사 중인 느티마을 4단지와 2024년 준공한 더샵 둔촌포레를 잇따라 공개했습니다. 이원현 리모델링사업단장(상무)은 "리모델링은 주거 성능과 안전성을 높이고 도시 미관을 개선하는 사업"이라며 "기존 건축물을 재활용하기 때문에 단열 성능을 높이고 탄소 배출까지 줄일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정비 방식"이라고 말했습니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느티마을 4단지 리모델링 사업장 전경. (사진=홍연 기자)
 
포스코이앤씨는 2014년 리모델링 사업에 본격 진출한 이후 누적 46개 단지, 14조3000억원을 수주했습니다. 현재 준공 단지는 3곳, 공사 중인 현장은 7곳이며 내년부터 3~4개 사업장이 추가 착공할 예정입니다. 2012년부터 리모델링 전담 조직을 꾸려 설계·구조·시공 기술을 축적해 온 점도 포스코이앤씨의 강점으로 꼽힙니다. 사업 전 과정에서 쌓인 기술 데이터베이스(DB)와 특화 공법을 바탕으로 수주와 착공을 잇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 설명입니다.

국내 최대 리모델링…17개 동이 1149가구로
 
이달 분양을 앞둔 느티마을 4단지는 1994년 준공된 아파트 17개 동(리모델링 16개 동·별동 증축 1개 동)을 지하 4층·지상 26층, 1149가구 규모로 탈바꿈합니다. 기존 조합원 1006가구에 일반분양 143가구가 더해지고, 주차 대수는 601대에서 1966대로 늘어납니다.
 
정상민 분당 한솔5단지 리모델링 현장 공사팀장이 도면을 보며 증축된 부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홍연 기자)
 
먼저 둘러본 곳은 3층 샘플가구였습니다. 가구 내부에 부착된 도면에는 기존 복도와 발코니를 철거한 뒤 전·후면으로 공간을 확장한 모습이 표시돼 있었습니다. 실제로 신·구 골조 접합면을 통해 경계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가구는 방 하나가 추가되고 드레스룸과 팬트리, 부부 욕실이 들어서 쾌적성이 높아졌습니다. 기존 58㎡A·B, 66㎡, 67㎡ 등 4개 타입이었던 평면은 리모델링 후 28개 타입으로 다양해집니다.
 
현장 설명을 담당한 정상민 분당 한솔5단지 리모델링 현장 공사팀장은 "수평·수직·별동 증축 세 가지 기법을 조합하는 것이 리모델링의 핵심"이라며 "주거 기능 향상은 물론 구조 안전성과 에너지 성능까지 함께 개선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이동한 지하주차장 공사 현장에서는 바닥 콘크리트와 기둥 대부분이 시공을 마친 상태였고, 배관과 조명 설비도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주차장 지붕층을 먼저 시공한 뒤 아래로 한 층씩 굴착하고, 지상에서는 1층부터 골조를 올리는 탑다운 공법을 적용해 기존 건물을 지탱한 채 지상과 지하 공정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탑다운 공법이 적용된 토사 반출구. 지상 슬래브 개구부를 통해 지하 굴착 토사를 외부로 반출한다. (사진=홍연 기자)

신축과 구분 어려운 둔촌포레 
 
다음 현장으로는 준공한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위치한 더샵 둔촌포레를 찾았습니다. 1984년 준공된 현대1차 아파트는 리모델링을 거쳐 지하 2층·지상 14층, 572가구 단지로 재탄생했습니다. 기존 5개 동 사이에는 국내 최초로 신축 3개 동이 별도로 들어섰고, 지하주차장 신설로 주차 대수는 368대에서 703대로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위치한 더샵 둔촌포레 단지 전경. (사진=홍연 기자)
투베이 구조의 리모델링 가구. 알파룸과 팬트리, 드레스룸, 부부 욕실이 새롭게 생겼다. (사진=홍연 기자)
 
먼저 둘러본 리모델링 가구는 신축 아파트와 큰 차이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투베이 구조의 전용 84㎡는 전면 약 2m, 후면 약 1.8m를 확장하면서 거실과 침실 면적을 키웠고 알파룸과 팬트리, 드레스룸, 부부 욕실을 새롭게 배치했습니다. 천장 배관을 한쪽으로 집약한 우물천장을 적용해 거실 개방감도 확보했습니다.
 
현장 관계자는 "리모델링은 단순히 벽을 바깥으로 미는 공사가 아니다"라며 "기존 내력벽을 일부 철거·보강한 뒤 신설 구조체와 기존 골조를 일체화해 하중을 함께 받도록 설계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케미컬 앵커와 철근 연속 배근으로 신·구 구조물을 하나의 구조체처럼 연결해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하면서도 신축 수준의 평면을 구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존 지상주차장을 걷어낸 자리에는 산책로와 녹지, 어린이 놀이터,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서며 신축 아파트와 다르지 않은 주거 환경을 구현했습니다.
 
지하주차장은 리모델링의 가장 큰 변화를 보여줬습니다. 과거 지상 주차장이던 공간은 모두 지하로 내려갔고, 엘리베이터는 지하 2층까지 직접 연결됐습니다. 입주민은 차량에서 내려 계단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집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더샵 둔촌포레 단지 외관. 흰색 부분은 기존 골조, 회색은 새롭게 시공한 구조체임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홍연 기자)
 
마지막으로 둘러본 단지 외관에서는 기존 건물과 증축부의 차이가 선명했습니다. 건물 측벽의 흰색 부분은 과거 아파트의 리브(요철) 외벽을 포함한 기존 골조이고, 회색 콘크리트는 수평 증축으로 새롭게 시공한 구조체였습니다.
 
현장 관계자는 "준공 과정에서 외장 패널과 신형 마감재를 적용하면 리모델링인지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신축 입면이 완성된다"고 말했습니다.
 
포스코이앤씨는 리모델링의 경쟁력을 친환경성에서도 찾고 있습니다. 회사 분석에 따르면 기존 골조를 활용하는 리모델링은 재건축 대비 철거·생산·시공 단계의 탄소 배출을 43~53% 줄이고, 단열 성능 개선과 고효율 설비 적용으로 난방 에너지 사용량도 65~70% 절감할 수 있습니다. 철거 대신 보존을 택한 리모델링이 노후 공동주택 정비와 탄소중립을 동시에 겨냥하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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