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택배 물류센터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이혜지 기자] 중고거래 플랫폼 이용 행태가 가구 형태와 연령대에 따라 갈리고 있습니다. 당근페이는 3040대를 중심으로 이용액과 결제 횟수가 높은 반면, 번개장터는 1인가구와 30대 이하 이용자의 결제 비중이 높고 1인당 평균 결제금액도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일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8월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플랫폼별 이용자 구성에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가구 형태별로 보면 번개장터에서 1인가구의 결제 비중이 두드러졌습니다. 번개장터의 1인가구 결제 비중은 47.7%로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습니다. 당근페이는 1인가구 결제 비중이 33.2%였습니다. 초·중·고 자녀가 있는 가구의 결제 비중도 32.1%로 비슷했습니다. 이어 신혼·영유아 가구 13.2%, 성인 자녀 가구 12.6%, 노인 가구 8.9%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대별로도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최근 3개월 결제 데이터를 보면 당근페이는 3040대에서 가장 많은 금액이 결제됐습니다. 반면 번개장터는 30대 이하 이용자의 결제금액이 가장 많았습니다.
결제 횟수와 금액에서도 플랫폼별 이용 행태가 달랐습니다. 번개장터의 1인당 평균 결제금액은 18만원으로 당근페이의 16만9000원보다 높았습니다. 반면 1인당 평균 결제횟수는 당근페이가 2.7회로 번개장터의 2회보다 많았습니다.
당근페이는 상대적으로 여러 차례 거래하는 이용자가 많은 반면 번개장터는 한 번 거래할 때 더 많은 금액을 결제하는 행태가 나타났습니다. 플랫폼별 소비층이 갈리는 배경에는 거래 품목과 이용 방식, 플랫폼별 특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플랫폼별 이용자층이 갈리는 배경으로 거래 방식과 상품의 차이를 꼽았습니다. 이 교수는 "당근은 지역을 기반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반면 번개장터는 택배 등을 통한 전국 단위 거래가 상대적으로 많다"며 "3040대는 육아용품이나 자전거 등 지역에서 거래하기 좋은 상품을 찾는 경향이 있고, 젊은층은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교수는 특히 가구 형태에 따라 필요한 상품이 달라지는 점도 이용 플랫폼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녀가 있는 3040대는 아이들이 사용하는 물건이나 살림용품 등 생활과 밀접한 상품을 찾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상품은 가까운 거리에서 직접 거래하기 편한 지역 기반 플랫폼과 맞물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플랫폼별 이용자층의 차이는 어떤 지역에서 누구와 거래하는지, 어떤 상품을 찾는지 등 거래 방식과 품목의 차이가 이용 플랫폼을 가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중고거래 시장에서도 소비자의 생활 형태와 구매 목적에 따라 플랫폼 이용이 세분화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혜지 기자 ziz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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