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용 벗은 토종닭, '프리미엄 달걀' 시장에 도전장
산란용 토종닭 개발 및 보급 체계 구축
첫 알까지 145일·최고 산란율 96% 기록
"감칠맛·불포화지방산 풍부"
2026-10-01 14:04:32 ㅣ 2026-10-01 14:04:32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삼계탕 등 육용 고기 소비에 치우쳤던 국내 토종닭 산업이 ‘프리미엄 달걀’ 생산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전망입니다. 육용에 편중했던 기존 토종닭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고부가가치 소득원을 창출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농촌진흥청은 자체 개발한 달걀 생산용(산란용) 토종닭을 활용해 프리미엄 달걀의 생산·유통 체계를 구축한다고 1일 밝혔습니다. 산란용 토종닭은 순계 간의 체계적인 교배 조합(YDCF)을 통해 산란능력을 대폭 개선한 품종을 사용합니다.
 
사육 시험 결과를 보면, 닭이 첫 알을 낳는 초산일령은 145일(약 21주령)로 일반 상업용 산란계의 시산 시점인 20주령과 대등한 성적을 보였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자체 개발한 달걀 생산용(산란용) 토종닭을 활용해 프리미엄 달걀의 생산·유통 체계를 구축한다고 1일 밝혔다. (사진=뉴스토마토)
 
산란 피크기인 28주령에는 산란율이 96%까지 올라섰으며 생후 64주령까지도 70% 이상의 높은 산란율을 유지하는 등 지속적인 생산성을 나타냈습니다. 또 64주령 기준 헨하우스 산란지수는 247.6개로 일반 상업용 산란계(Hy-Line brown, 290개)의 약 85% 수준을 달성, 상업적 유통의 고성능도 확보했다는 게 농진청 측의 설명입니다.
 
고품질 프리미엄 계란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시장성 전망도 밝게 보고 있습니다. 국내 신선란 시장에서 유정란, 방사란, 동물복지란 등 특수 신선란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27.5%에서 2024년 39.1%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행 산란용 토종닭 유정란의 농가 도매 공급 가격은 개당 800원 수준입니다. 문정진 토종닭협회 회장은 “양재의 하나로마트에 납품하는 토종닭 가격이 현재 800원”이라며 “우리 농촌지 구성에서 그거보다 가격을 조금 낮출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리미엄 유통망 및 온라인 직거래 소매 시장에서는 개당 1200원에서 1500원선까지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케이지 사육(4번) 방식이 아닌 방사(1번), 평사(2번) 사육 방식도 채택해 자연스러운 유정란 생산과 동물복지 가치를 동시에 담아냈다는 평가 받고 있습니다.
 
농진청은 이러한 기술성과를 현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한국토종닭협회·지자체와 다각적인 보급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현재는 토종닭협회와 손잡고 민간 거점 종계장을 지정·운영해 종자 공급망을 확보하고 생산 농가를 조직화하고 있습니다. 
 
경북 영양군의 경우 오는 2030년까지 소규모 산란계 농가 50호를 육성하고 선별·포장·출하를 전담할 공공형 유통시설(EPC)도 조성합니다.
 
조용민 국립축산과학원 원장은 “이번 산업화는 이미 개발한 산란용 토종닭을 실제 농가 생산과 소비시장으로 연결하는 단계”라며 “씨닭 생산부터 농가 사육과 달걀 유통까지 안정적으로 이어지는 보급체계를 마련하고 농가 현장에서 생산성과 경제성을 충분히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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