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3위 YMTC, 고부가 낸드까지…K반도체 ‘위협’
YMTC 점유율, 솔리다임 제외 시 2위 ‘껑충’
6.8조 조달 추진·웨이퍼 생산 30만장 확대
2026-10-15 15:12:12 ㅣ 2026-10-15 15:19:46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중국 낸드플래시 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글로벌 출하량 3위에 오른 데 이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고부가 낸드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반도체 자립 정책과 독자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과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면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고부가 시장까지 위협할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중국 반도체 기업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낸드 메모리칩. (사진=YMTC 홈페이지)
 
1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YMTC는 올해 2분기 글로벌 낸드 출하량 점유율 16.5%를 기록해 삼성전자(25%), SK하이닉스(22%)에 이어 3위에 올랐습니다. 직전 분기 3위였던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마이크론도 밀어낸 것입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 물량을 별도로 분리하면 2위에 해당합니다.
 
매출 기준 점유율도 지난해 1분기 9%에서 올해 1분기 14%로 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다만 매출 순위는 5위입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소비자용 낸드 제품의 비중이 높아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기존 업체들과 제품 구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격차가 있기 때문입니다.
 
YMTC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AI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eSSD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4년 사실상 미미했던 YMTC의 서버 관련 매출이 2028년에는 전체 매출의 약 39%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를 뒷받침할 투자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YMTC의 모회사인 창장스토리지홀딩스(CCSH)는 지난 8월 상하이증권거래소 과창판 상장을 신청하고 총 330억위안(약 6조8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208억위안은 기존 양산 라인 기술 고도화에, 122억위안은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생산능력 역시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YMTC는 올해 말 우한 3공장 가동을 시작해 내년까지 월 5만장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신규 공장 2곳을 추가해 현재 월 20만장 수준인 웨이퍼 생산능력을 장기적으로 월 50만장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입니다.
 
YMTC의 성장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반도체 자립 정책과 독자적인 공정 기술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메모리셀과 주변 회로를 각각 다른 웨이퍼에 제작한 뒤 결합하는 ‘엑스태킹(Xtacking)’ 기술을 통해 첨단 노광장비에 대한 의존도를 낮췄습니다. 미국의 장비 수출 규제가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기존 장비를 활용한 공정 개발과 중국 내 공급망 구축으로 기술 추격을 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정부 지원과 독자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삼성증권도 최근 YMTC가 고적층 낸드 기술력을 확보하면서, 국내 반도체업계 주력 낸드 공정의 기술 격차를 크게 줄였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YMTC가 생산능력 확대에 이어 고부가 제품 경쟁력과 해외 고객사까지 확보한다면 국내 업체들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국내 업체들도 첨단 공정 개발과 설비투자를 지속하며 기술 격차를 유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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