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멀미 줄이는 ‘스마트카’…현대차·기아, 탑승 기술 실험
1만㎞ 주행시험서 멀미 완화 체감
AI로 영유아 보호·좌석 맞춤 조절
2026-10-19 15:09:00 ㅣ 2026-10-19 15:25:55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자동차업계가 주행 성능뿐 아니라 탑승객의 안전과 편의성을 높이는 기술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기술의 발전으로 차량 내부에서 보내는 시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새로운 탑승 기술을 선보이는 모습입니다. 현대자동차·기아도 기존 차량의 센서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차멀미를 줄이고 인공지능(AI)으로 영유아의 안전을 살피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현대자동차·기아는 19일 남양연구소에서 임직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실물까지 제작해 발표하는 ‘2026 아이디어 페스티벌’ 본선 경연을 진행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기아는 19일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2026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통해 연구개발 임직원들이 약 4개월간 제작한 미래차 기술 시제품 6종을 공개했습니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기술은 차량의 움직임에 맞춰 실내 조명과 디스플레이를 조절하는 ‘멀미제로’입니다. 차멀미는 몸으로 느끼는 차량의 움직임과 눈으로 받아들이는 정보가 일치하지 않을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탑승객이 책을 읽거나 차량 내부 화면을 바라볼 때 이러한 감각 차이로 멀미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
 
멀미제로는 차량 움직임에 맞춰 실내 엠비언트 라이트와 후석 화면 테두리의 시각적 표시를 변화시켜 감각 충돌을 줄이는 방식입니다. 운전자 계기판에는 부드러운 운전을 유도하는 3단계 표시를 띄워 급격한 차량 움직임을 줄이도록 돕습니다. 별도의 하드웨어를 추가하지 않고 차량 내부 통신망과 관성측정장치, 기존 조명과 디스플레이를 활용한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개발팀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실제 차량을 이용한 시험에서도 멀미 완화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개발팀은 1만㎞가 넘는 실차 주행 시험을 진행했으며 참가자 48명 가운데 40명이 멀미가 줄어드는 효과를 체감했습니다. 다만 참가자들의 체감 평가인 만큼 객관적인 멀미 저감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검증은 필요합니다.
 
이 같은 기술은 자율주행 시대의 차량 내 경험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자율주행 기능이 고도화되면 탑승객이 차량 안에서 영상을 시청하거나 업무를 처리하는 시간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차량의 움직임으로 인한 불편을 줄이는 기술의 중요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대차·기아 연구원들은 AI를 활용해 영유아의 안전을 살피는 기술도 선보였습니다. ‘늘봄’은 자율주행 기술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인지·판단 기술을 차량과 유모차의 영유아 보호에 적용한 시제품입니다. 차량 안에서는 아이가 잠들었는지, 자세가 위험하지 않은지 등을 판단합니다. 유모차에서는 접근하는 자전거와 전동킥보드 등 위험 물체를 감지하고 차도로 진입할 가능성을 파악합니다.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차량 디스플레이나 스마트폰으로 보호자에게 알립니다.
 
탑승자의 체형에 따라 좌석 형태가 달라지는 ‘핀프린트시트’도 선보였습니다. 좌석과 등받이에 설치된 78개의 액추에이터가 개별적으로 움직여 탑승자의 몸에 맞는 좌석을 만들어줍니다. AI를 활용한 졸음 감지와 자세 보정 기능도 갖췄습니다.
 
이처럼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는 실제 양산차 기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2021년 최우수상 수상작인 ‘다기능 콘솔’은 싼타페의 ‘양방향 멀티 콘솔’로 구현됐고, 지난해 선보인 ‘트레일러 견인 성능 향상 소프트웨어’는 북미와 유럽에서 판매되는 5세대 투싼에 적용됐습니다. 이재규 현대차·기아 차량개발1담당 전무는 “16년을 이어온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현대차·기아가 모빌리티의 혁신을 거듭할 수 있었던 출발점이었다”며 “앞으로도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연구개발 문화에 혁신을 더해가겠다”고 했습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