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긴축 뒤 '속도조절'에도…'11월 금리 인상' 수순
7·8월 연속 인상 후 첫 동결…긴축 기조 유지
신현송 "호미질의 결실"…선제 인상 효과 점검
성장·물가 전망 상향 예고…내달 추가 인상 무게
2026-10-22 16:11:51 ㅣ 2026-10-22 16:59:25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 7·8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한국은행이 10월에는 동결을 택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이번에는 금리 조정보다는 기존 정책의 파급 효과를 확인하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한은 역시도 앞선 선제적 인상으로 통화정책의 여유를 확보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성장세와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강한 만큼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은 분명히 하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다음 달 26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백투백 인상' 후 숨 고르기…"정책 여력 확보"
 
한은 금통위는 22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3.0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날 동결 결정은 신현송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 전원 만장일치로 이뤄졌습니다. 앞서 한은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3년6개월 만에 긴축 기조로 전환했습니다. 이어 곧바로 8월에도 0.25%포인트 추가 인상하며 1년9개월 만에 '기준금리 3% 시대'를 다시 열었습니다. 
 
한은이 금리 동결을 선택한 배경에는 앞선 두 차례의 선제적 인상으로 정책 여력을 확보했다는 판단이 작용했습니다. 신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7월, 8월 연속으로 두 번 금리 인상을 해서 정책 여력을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며 "시장 상황에 쫓기지 않고 국내 경제 여건에 맞게 정책을 펼 수 있는 운신의 폭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신 총재는 "지난 8월 금리 인상 당시 '가래로 막을 것을 호미로 막았다'고 표현했는데, 이번 동결은 그 호미질의 결실"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정책 여력을 확보해 둔 덕분에 3분기 국내총생산(GDP)과 10월 물가 동향 등을 더 확인하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봤다"고 덧붙였습니다.
 
"긴축 기조 이어간다"…매파 본색에 '11월 인상' 무게
 
한은은 숨 고르기를 택하면서도 긴축 기조를 이어갈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신 총재는 "성장세나 물가 오름세가 오히려 8월보다도 더 강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계속 이어갈 필요가 있다"며 "물가 오름세가 목표 수준까지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계속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한은의 성장·물가 판단은 더 강해졌습니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은 8월 전망치인 3.3%, 2.9%를 각각 상당 폭 웃돌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내년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도 기존 전망치인 2.3%, 2.5%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수도권 집값과 주택담보대출 증가세에 따른 금융 불균형 압박도 여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오는 11월26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봅니다. 최지욱 스테이트 스트리트 마켓 아시아·태평양 매크로 전략 상무는 "기준금리 결정은 만장일치 동결이었으나, 의결문 내용은 시장 예상 및 당사 전망에 비해 다소 매파적이었다"며 "내년 근원물가 전망 상향 가능성을 고려할 때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예상했습니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도 10월 금통위 결과를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11월 인상을 예고하는 명확하고 강력한 신호는 없었다"면서도 "거시경제 전망을 고려하면 11월 인상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최종 금리는 성장과 물가, 금융 안정 여건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11월과 내년 1분기, 2분기에 추가 인상해 최종 금리가 3.75%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