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국내 검색 시장 '2강'인 네이버(
NAVER(035420))와 구글의 인공지능(AI) 서비스 경쟁이 브라우저로 확대됐습니다. 양사 모두 AI를 앞세워 이용자 접점을 넓히기 위한 경쟁이 치열합니다. 최근 시장점유율을 나타내는 각종 이용자 지표에서도 각축전을 보이고 있어, AI 기술 도입에 따른 시장 변화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 들어 자사 브라우저 웨일에 'AI 챗'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이용자는 브라우저 내에서 별도의 AI 서비스로 이동하지 않고 정보 탐색부터 특정한 작업 실행까지 요청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캘린더와 연동해 일정을 조회·등록하고, AI가 페이지 내용을 파악해서 번역이나 요약 등 필요한 작업을 먼저 제안합니다. 네이버는 출시 10년을 맞은 웨일 업데이트를 통해 AI 브라우저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입니다.
앞서 구글은 크롬 브라우저에 제미나이를 도입했습니다. 지난 4월 '제미나이 인 크롬'을 국내 정식 출시하며 AI 브라우저 시장 공략에 나선 겁니다. 브라우저 안에서 웹페이지 요약과 질의응답을 수행하는 기능을 추가하면서 검색 경험 자체를 AI 중심으로 바꿨습니다. 구글은 제미나이를 별도 AI 서비스에 국한하지 않고 검색과 유튜브, 지메일, 캘린더 등 자사 서비스와 연동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와 구글은 그동안 국내 검색과 브라우저 시장에서 각각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진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네이버는 국내 검색 시장에서의 우위와 쇼핑·예약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구글은 크롬의 높은 보급률과 글로벌 서비스 생태계를 강점으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AI 서비스 확장에 따라 국내 시장과 이용자 지표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지난해 8월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평가 생태계의 미래'를 주제로 연 컨퍼런스에서 자사 교육 플랫폼 '웨일 스페이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7월 구글 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702만2854명으로, 네이버 앱의 4684만5017명을 처음으로 넘어섰습니다. 지난달 구글 앱 MAU 역시 4721만4115명으로 네이버보다 약 40만명 많이 집계되면서, 7월부터 3개월 연속 구글의 우위가 계속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사용 시간에서도 역전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와이즈앱·리테일의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구글 크롬의 총 사용 시간은 2억6000만시간으로, 네이버 앱의 2억4000만시간을 앞섰습니다. 크롬은 지난 5월 처음 네이버를 추월한 이후 5개월 연속 사용 시간 1위를 유지했습니다. 반면 네이버 웨일의 사용 시간은 570만시간에 그쳐 크롬과 상당한 격차를 보였습니다.
다만 검색 시장에서는 네이버의 우위가 여전합니다.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최근 한 달간 검색엔진 유입 점유율은 네이버가 69.3%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구글은 25.3% 점유율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국내 검색 경쟁력과 구글의 브라우저·AI 생태계가 맞붙으면서 향후 이용자 확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용자 지표는 조사 기관의 집계 방식이나 대상 등에 따라 차이를 보일 수 있어 몇몇 지표만으로 시장 판도를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구글의 공세가 거세지고 AI 서비스 도입 속도가 빨라질수록, 네이버 중심의 국내 포털 시장 구조는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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