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제2한류 돌풍)한국, '명품'·'맞춤' 전략으로 승부한다!
(게임특집)⑤업계 "동남아 잠재력 매력적..적극 진출"
2011-03-30 15:51:21 2011-03-30 18:33:11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동남아시아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점차 거세지는 중국 게임의 도전에 맞설 한국 게임의 무기는 '차별화'다.
 
중국 게임사들이 동남아에 많은 신작들을 싼 가격에 공급하면서 비중을 늘리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초반 반짝 인기를 끌고 몇달만에 서비스를 종료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 게임의 완성도가 아직 높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중국 게임사들은 동남아에서 전략적으로 서비스 초반 적극적인 업데이트로 이용자를 끌어들여 수익을 올린 후, 새로운 게임을 서비스 하고 있다.
 
반면 한국 온라인 게임은 숫자는 적지만, 게임에 대한 이용자의 신뢰도는 중국 게임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한국 게임사의 높은 그래픽 기술과 프로그래밍 능력 덕분에, 한국 게임은 같은 수준의 컴퓨터에서도 중국 게임보다 그래픽이 좋고 버그는 적다.
 
또 ‘라그나로크’, ‘오디션’, ‘크로스파이어’, ‘열혈강호’ 등 한국 온라인 게임들은 동남아에서 오랜 기간 인기를 누리며 서비스 해와, 이들 게임에 대한 이용자들의 신뢰가 깊다.
 
동남아 퍼블리셔들이 공짜나 다름 없는 가격에 살 수 있는 중국 게임을 두고 여전히 한국 게임을 찾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게임사들은 브랜드에만 의지하지 않고 공을 들여가며 동남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동남아 온라인 게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그만큼 높게 보기 때문이다.
 
김정아 넥슨 해외라이선스팀장은 “동남아에서 다소 인터넷 이용률이 낮았던 일부 국가들도 최근 몇 년간 크게 성장하고 있고 인적, 물적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신흥시장으로서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동남아 시장은 다양한 국가와 민족이 섞여 있는 만큼 게임 서비스에 어려움이 많다.
 
최승훈 엠게임(058630) 해외사업부 이사는 “동남아는 현재 중국, 유럽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엠게임은 열혈강호를 포함한 6개 게임이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폴 등에 진출해 있다”며 “아직 게임 이용자는 한국보다 많지 않지만 이용자층은 굉장히 넓어, 엠게임은 현지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퍼블리셔와 서비스 계약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동남아에 진출한 국내 게임사들은 현지 퍼블리셔들에게 직원을 보내 각 나라별 특성에 맞는 현지화가 빠르게 이루어지도록 지원하고, 동남아의 상황 변화에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한국 게임사들이 노력은 하고 있지만 한국 게임들에 대한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태국 온라인 게임 퍼블리셔인 아사아소프트의 키티퐁 푸락수안 부이사는 “한국 온라인 게임들은 대부분 콘텐츠가 비슷해, 게임 이름이 붙어있지 않으면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한국 게임들이 독창성을 발휘하지 않으면 동남아 게임 이용자들은 한국 게임에 대한 흥미와 매력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한국 신작 게임들이 너무 높은 PC 사양을 필요로 한다”며 “동남아시아는 아직 인터넷 인프라가 한국만큼 발전하지 못했고, 기본PC 사양도 낮아 한국 신작 게임을 서비스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중국 게임사가 한국 게임사보다 업데이트와 버그 수정에 더 적극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온라인 게임이 이 같은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중소 게임 개발사들이 활성화 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형 게임사들의 경우 잘 팔리는 대작 게임을 만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중소 개발사가 많아지면, 대형 게임사가 하청을 줘 업데이트 등이 더욱 빨라질 수 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 온라인 게임은 내수 시장 정체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점점 대형 게임사의 대작 게임만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로 변하고 있다.
 
중소게임사들은 대형 퍼블리셔와 계약을 하지 못해 게임을 개발하고도 국내 시장에 선보이지 못하거나, 자금이 없어 개발을 중단하는 일이 빈번하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대형 게임사들도 수익을 내야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낮은 게임과 계약을 맺기는 어렵고, 중소기업은 해외 노하우가 없기 때문에 대형 게임사의 도움 없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힘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에서 가능성 있는 중소 게임 개발사에 자금을 지원해주고, 해외 수출을 도와주는 역할을 해줘야 게임산업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고 주문했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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