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美 FTA 비준 환영..시장선점 효과 기대"
"환율 등 경제상황 고려한 대응방안 마련해야"
2011-10-13 15:55:11 2011-10-13 18:38:19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상·하원에서 모두 통과하자 재계와 관련업계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미 예정돼 있던 일이지만 미국 국회의 비준으로 우리나라 국회 비준도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13일 "미국시장은 세계에서 제일 큰 시장으로, FTA가 발효돼 관세가 철폐되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섬유와 가죽, 피혁 같은 경공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련은 "FTA가 발효되면 10년동안 일자리가 35만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경련은 "미국 의회에서 법안이 통과됐으니 우리 국회에서도 막고 있을 이유가 없다"며 "국회 통과가 되지 않아 밥 다 지어놓고 밥상에 못 올리고 있어 안타깝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경련은 이와 함께 "야당은 농민들의 피해를 우려하는데, 피해대책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부분은 통과 뒤 재논의해도 늦지 않고, 정부도 충분히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 FTA 체결의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는 자동차업계도 반색하고 나섰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 관계자는 "FTA 발효로 2.5%의 관세가 철폐되면 가격경쟁력이 커져 국내시장의 10배인 연 1500만대 규모의 시장을 경쟁국인 일본과 유럽보다 선점할 수 있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협회는 특히 "자동차 부품은 FTA 발효 즉시 관세가 철폐되기 때문에 30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5000여 중소 부품업체의 수익창출에 기여할 것이고, 현지 완성차 공장의 부품조달 비용도 줄어드는 만큼 자동차산업 전반에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국내 대표 완성차업체인 현대기아차는 공식적인 입장을 따로 밝히지는 않았다. 이미 수없이 FTA의 효과에 대한 분석이 나왔던 상황이라 차분히 대응을 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대표적인 차부품업체 현대모비스(012330) 관계자도 "관세 철폐분 전부가 가격경쟁력으로 반영되지는 않겠지만 현지 생산 판매 물량이 늘고, 국내 수출 차량 증가에 따른 물량 증대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도 조심스런 반응도 내비쳤다.
 
이미 한-EU FTA가 발효됐고, 유럽현지 법인들의 실적은 계속 좋아지는 추세지만 이 모두가 FTA 효과를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제품의 품질에 대한 인정과 브랜드 이미지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FTA 뿐만 아니라 환율 등 경제사정에 더 큰 영향을 받는 만큼 최근처럼 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는 성급하게 판단할 수 없다"고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다만 "FTA로 가격경쟁력이 커지는 만큼, 경제사정 등을 감안해 내년 사업계획을 세울 때 충분히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업계도 자동차만큼은 아니지만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했다.
 
삼성전자(005930)는 "FTA 타결로 교역량이 확대되면 전반적 수출인프라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066570)도 "북미시장에 공급하는 대부분의 제품을 멕시코 내 2개 생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어 FTA가 체결되더라도 기존 사업 구조에 큰 변동이 수반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한국에서 생산된 신제품 혹은 소품종 고급 제품의 경우 관세 혜택을 받게 돼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시장의 관세는 제품마다 차이가 있는데, 이미 휴대폰의 관세율은 0%고,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은 제품별 가격별 약간씩 차이가 있으나 1~2%, TV는 약 5% 수준이다.
 
이날 미 의회 통과로 우리 국회의 비준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업들도 FTA 발효에 대비한 구체적인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경련은 "관세가 인하되더라도 기업들은 철폐분만큼 인하하지 않고, AS센터 강화나 마케팅에 사용하기도 한다"며 "기업이나 제품에 따라 이같이 관세 철폐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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