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휴대전화 분실보험 확대해야"
SKT·LG U+ 보상 범위에 미포함..허위 분실신고 대비도 필요
2011-11-14 16:16:32 2011-11-14 17:20:10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해외에서 휴대전화를 분실했는데 보상이 안 돼요"
 
휴대전화를 살때 가입하게 되는 '휴대전화 보험'은 월정액에 따라 최대보상 비용과 고객 본인부담금의 정도가 정해지지만, 이는 국내에서 발생한 도난·분실에 대한 보상만 포함되고 해외 도난·분실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휴대전화 가입자가 5000만명을 넘고 이 중 보험가입자가 528만명(지난 7월 현재)에 달하는만큼 해외에서 휴대전화를 분실하는 사례도 많아져 해외 분실사례에 대한 보상 요구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 SKT·LG U+ "해외 분실건에 대해서는 보상 안 돼"
 
이런 상황에서 휴대전화 보험 상품인 SK텔레콤(017670)의 '폰세이프'나 LG유플러스(032640)의 '폰케어플러스' 모두, 해외에서 발생한 도난·분실사고에 대해서는 보험부담을 하지 않는다.
 
SK텔레콤과 함께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화손해보험(000370) 관계자는 "해외에서 발생하는 분실 등의 사고에 대해 내용을 증명할 수 있는 분실증명 등이 필요하지만 그것이 쉽지는 않아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보험사들은 "해외에서 휴대전화를 분실해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현지 경찰서를 찾아가 사실관계 진술 등을 거쳐 발행되는 사고증명서(폴리스 리포트)가 필요한데, 이 절차가 번거롭고 오래걸려 해외분실에 대한 보상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 이통3사 중 KT만 "해외분실 보험처리? OK"
 
국내 이동통신 3사 중에는 유일하게 KT(030200)만이 해외분실에 대해 보험처리를 해주고 있다.
 
KT는 제한적으로 해외 분실에 대한 보상서비스를 제공하던 '올레 폰케어' 서비스를 지난 2월 중지하고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분실 보상도 가능한 '올레 폰안심플랜'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대해 KT는 "휴대전화 보험은 이동통신사와 보험회사가 연계돼 있어 기존 보험사 방침상 해외분실에 대해 보험을 적용할 수 없었지만, 해외 분실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needs)가 늘어나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해외사고에 대해서도 보상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KT 보험서비스를 운용하는 동부화재(005830)는 "해외에서는 국내보다 분실한 것으로 위장하는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만 실제로는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해외에서 굳이 절차가 복잡한 폴리스 리포트까지 작성해 분실을 위장하는 비율이 높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해외에서 휴대전화를 분실하는 횟수가 많아지자 보상의 필요성을 느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지난 2월 약관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횟수가 많아지는 만큼 분실할 확률도 높아졌는데, 이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으니 고객들은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고 이는 이통사에 대한 불평·불만으로 이어졌다.
 
◇ 허위분실 신고로 전체 고객피해도..금감원 "반복 분실 실태조사"
 
하지만 일부 고객들이 실제로 허위 분실 신고를 하고 보상을 받아가는 것도 제재가 가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일 "지난 2010년 이후 휴대전화 분실사고로 2회 이상 보험금을 수령한 경우가 6250명이고, 동일인이 최대 8회 수령한 경우도 확인됐다"며 "사고건수가 모두 사기건수는 아니지만 여러번 수령한 경우는 보험사기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집중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브로커, 판매책 등이 개입해 신규 가입자로 하여금 허위로 분실신고하도록 유도하고, 신고된 휴대전화기를 해외에 밀수출하거나 제3자에게 매도하는 등 조직형 보험사기가 늘어나고 있다"며 "수사기관 등과 공조조사를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이통사가 우려하는 모럴해저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에서의 휴대전화 보험사기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 소수 고객들의 비도덕적인 행위가 이통사의 서비스 제공의 걸림돌이 돼 전체 고객의 불편을 야기하고 있는 만큼 휴대전화 고의 분실같은 '제 살 깎아먹기'식의 행위는 근절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진순 금감원 선임조사역은 "주로 20~30대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이 비용을 절감하거나 새 휴대전화기로 바꾸려는 생각에 보험사기에 쉽게 당한다"며 "반복 분실신고가 이뤄진 건에 대해서 면담조사와 경찰서 분실기록·보험금 신청서류 등 서류조사 등을 통해 실태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보험사기가 죄가 커보이지도 않고 특별히 적발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쉽게 저지르는데, 이를 완전히 근절하기가 힘든 만큼 금감원 측에서도 최선을 다해 적발하고 홍보해 고객들이 이런 일을 벌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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