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中企·가계 '자금' 목탄다..대출 문턱 높아져
대기업 대출은 더 수월 전망
신용위험은 기업·가계 모두 악화
2012-01-04 12:00:00 2012-01-04 12:00:00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올 1분기 중소기업과 가계에 대한 은행의 대출 문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4일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12일부터 23일까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환 16개 국내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전분기보다 6포인트 하락한 -1을 기록했다.
 
대출태도지수는 0을 기준으로 100과 -100 사이에 분포하며 이 지수가 높을수록 은행이 대출에 적극적이라는 의미다.
 
이 가운데 1분기 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전분기보다 9포인트 하락한 0으로 지난 2010년 2분기(0)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1분기 은행의 가계주택 대출태도지수는 -9로 전분기와 동일했고, 가계일반 대출태도지수는 -3으로 전분기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대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6으로 전분기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신형욱 한은 금융안정분석국 부국장은 "은행이 가계나 중소기업에 대해선 대출 문턱을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며 "은행들의 자금 사정은 좋으나 가계나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으로 자금을 운용하지 못하자 대기업 대출이 낮은 수준에서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용위험은 기업과 가계 모두 악화됐다.
 
1분기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28, 대기업은 6으로 전분기대비 각각 15포인트, 3포인트 올랐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지난 2009년 4분기(28)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이는 건설과 부동산 등 취약업종의 부실위험이 잠재한데다 향후 전반적인 업황도 부진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부문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계의 소득여건 개선 미흡 등으로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될 수 있어 신용위험이 전분기 6에서 올 1분기 12로 두 배 늘었다.
 
신 국장은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은 2009년 4분기 이후 최고 수준"이라며 "경기 둔화와 맞물려 크게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가계 신용 역시 두배 가까이 늘었다"며 "대기업의 경우는 수출 둔화로 신용위험이 소폭 올랐으나 전분기와 대동소이한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기업과 가계의 대출수요는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중소기업의 대출수요는 영업을 통한 현금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운전자금의 선확보를 위한 대출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 역시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여유자금 확보 필요성 증대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가계의 대출수요는 경기회복세가 약화되는 가운데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생활자금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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