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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급등.환율급락.금리하락..트리플 강세
글로벌 공조체제..시장 안정심리 확산
2008-10-14 18:03:13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금융위기 돌파를 위한 글로벌 공조체제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전세계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도 빠른 안정세를 연출했다. 
 
◇ 환율 나흘째 폭락..하락폭 187원↓
 
심리적 공황상태에서 일주일새 투기적으로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국제금융시장의 공조체제가 가시화되면서 불과 나흘만에 187원이나 하락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달러는 전일보다 30원이 하락해 1208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흘간 하락폭이 187원으로 지난주 급등했던 부분 가운데 상당부분이 만회됐다.
 
외환전문가들은 글로벌 공조체제가 구체화되면서 패닉상태에 빠졌던 부분이 상당히 안정됐고, 투기적 수요도 일단락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1100원대에서의 추가적인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이 1130.40원이었고, 1200원을 넘어 급등했던 부분이 다 마무리됐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1200원 전후에서 등락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윤재 우리투자증권 과장은 "이제 오버슈팅은 정리가 된 것으로 판단되고, 글로벌 공조로 심리가 안정됐기 때문에 등락을 거치면서 최저 1100원까지 환율이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투기상태는 상당히 진정됐지만 아직 하락전환이 아니라며 거래량이 50억달러를 밑돌아(14일 약 47억 달러) 변동성을 보이며 1150~1200대 후반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전문가들은 정부가 지난주 패닉에 빠진 외환시장을 겨냥해 "투기적 수요에 가담한다면 크게 낭패를 보게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시장개입과 투기 조사 등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을 편 것도 글로벌 공조와 맞물려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글로벌 증시 '폭등'..코스피도 '펄펄'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936.42포인트(11.08%)로 사상 최대폭 폭등하고, 유럽의 주요 지수도 8~11%대 폭등세를 보이자, 국내 증시도 이틀째 폭등세를 이어갔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79.16포인트(6.14%)가 급등하며 1367.69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도 10일만에 매수에 나서 1576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기술적 분석상으로도 바닥권에서 거래량을 동반한 전형적인 망치형패턴을 보이며 급등하고 있다.
 
반등하는 모습이 흡사 2001년 9.11사태 당시의 증시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당시의 충격은 일시적인 충격이지만 지금의 금융위기는 구조적인 문제가 크고 단기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대체로 단기 반등은 좀 더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변동성이 큰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시장금리 하락세 지속..'잠시 쉬자'
 
금융시장의 불안정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커져 외환시장이나 주식시장과 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던 채권시장이 14일 소폭이나마 금리가 하락하면서 트리플 강세를 일궈냈다.
 
14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표물인 국고채 5년물 금리는 0.02%포인트가 하락해 5.31%로 마감했고, 국고채 3년물 금리도 0.01%포인트가 하락한 5.28%를 기록했다.
 
잠시 쉬어가는 분위기다.
 
최근 국고채 금리는 단기 급락에 따른 경계감과 관망세로 하루마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지난달 26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6.01%, 5년물이 6.04%를 기록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은행채와의 금리차로 최근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는 상승세를 지속해 전일 6%에 올라선 이후 14일에도 0.03%포인트가 상승해 6.03%로 마감했다.
 

외환시장이 패닉상태에서 돌아선 지 4일, 주식시장은 이제 이틀째다.
 
아직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에는 크게 모자라지만 불안심리는 상당히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금융시장이 일단 금융위기에 대한 전세계의 대대적인 공조에 안도하는 분위기지만 문제의 골이 깊다는 점에서 대다수 전문가들은 '반등'이 아닌 '안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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