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박근혜 출산그림, 화백이라 칭하기 민망..법적대응"
"비뚤어진 철없는 자화상..모든 예술인들에 대한 모독"
2012-11-19 17:23:31 2012-11-19 17:25:27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새누리당은 19일 민중미술가 홍성담 화백의 '박근혜 출산'그림과 관련, "차마 화백이라 칭하기 민망하고 그림이라 얘기하기도 그렇다.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일제히 비판했다.
 
권영세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원회 회의에서 홍씨의 '골든타임-닥터 최인혁, 갓 태어난 각하에게 거수경례하다'의 그림을 소개하며 "모든 법적 조치를 통해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실장은 "여성은 물론 많은 국민들에게 수치심을 느끼게 하고 있다"며 "가장 숭고한 순간인 출산까지 비하하면서 대선을 불과 30일 앞두고 이 같은 그림을 내 놓은 이유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술이 정치수단화 되어 선거도구로 사용된다면 그는 예술의 목적을 벗어난 것"이라며 "이는 과거 나치 시대의 괴벨스를 연상시킨다"고 덧붙였다.
 
박선규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한 화가가 전시회에 걸고있는 그림에 대해 여러 논란이 있다"며 "차마 화백이라 칭하기 민망하고 그림이라 얘기하기도 그렇다"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홍씨가 그림을 통해 박 후보를 공격하고 싶었던 듯 하지만 우리가 보는 것은 비뚤어질대로 비뚤어진 한 철없는 인간의 슬픈 자화상"이라며 "한 인간의 인격 모독을 넘어 사회 전체에 대한 모독이고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과 교감하는 모든 예술인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야당 일각에선 '그게 뭐 잘못된 것이냐'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고 해 서글픔이 밀려온다"며 "승리를 위해 정신없이 뛰어도 사람의 중심은 잃지 말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주장하는 '사람이 먼저인 세상'이 바로 그런 세상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박재갑 부대변인도 "한마디로 예술을 빙자한 인격살인이요, 정치선동과 다를 바 없다"면서 "예술을 빙자한 정치선동 파문이 대한민국을 넘어 전세계 모든 여성들의 분노를 자아내지 않도록 기획자와 작가는 모든 여성들에게 엎드려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형환 대변인 역시 전날 논평에서 "대선을 앞둔 이 순간 여성에게 가장 숭고한 순간인 출산까지 비하해 가며 박 후보를 폄하한 그림을 내건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안 대변인은 "노이즈 마케팅을 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이 든다"며 "정치 선동의 수단으로서 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를 폄하하기 위해 예술이 동원된다면 이러한 예술은 예술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박근혜 후보의 출산장면을 풍자적으로 그린 홍성담씨의 작품 '골든타임 닥터 최인혁, 갓 태어난 각하에게 거수경례하다'
 
앞서 평화박물관은 유신 40주년을 맞아 기획한 전시 '유신의 초상'에 소개된 작품으로, 박근혜 후보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아이를 출산하는 모습을 묘사해 논란이 됐다.
 
특히, 수술대 바닥에는 수첩이 떨어져 있으며, 맨 왼쪽에 있는 의사는 아이를 향해 거수경례를, 오른쪽 끝에 있는 의사는 손으로 'V자'를 그리고 있는 모습도 들어 있다.
 
홍씨는 한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출산설에서 착안한 그림이다. 이상스러운 박 후보의 처녀성, 신비주의 가면을 벗겨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한정된 공간에서 전시된 작품이기 때문에 허위사실 유포 등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보기는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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