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삼성전자 급락, 배후에 투기세력 있나?
2013-06-12 20:02:47 2013-06-12 20:05:44
앵커 :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제이피모건이 목표가를 하향조정하는 보고서를 낸 이후 이날부터 오늘까지 나흘간 10%에 육박하는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증권부 서유미 기자와 함께 배경과 전망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기자. 먼저 삼성전자 주가가 얼마나 떨어졌습니까?
 
기자 : 네 지난 7일 제이피모건이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하향조정한 이후 삼성전자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JP모건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의 저하가 예상된다며 목표가를 기존 21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낮췄는데요. 이날 하룻동안에만 삼성전자는 6.18% 하락하면서 140만원대로 내려앉았구요. 이후 내리 하락하면서 오늘까지 총 8.94% 하락했습니다.
 
특히 외국인이 연일 매도 공세를 퍼붓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지난 5일 224조원에서 오늘 204조원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앵커 : JP모건 보고서 한 장 때문에 삼성전자 같은 대한민국 대표 이 정도로 하락한다는 게 사실 납득이 잘 안되는데요. 국내 증권사 시각은 어떻습니까?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사실 JP모건 보고서에 앞서 5일에는 국내 증권사인 우리투자증권이 이미 목표가를 21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하향조정한 바 있는데요. 올 봄에 이미 삼성전자 갤럭시S4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습니다. 즉 JP모건 보고서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닌 건데요.
 
특히 갤럭시S4 판매량에 대한 부분입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4의 판매량이 예상보다 적을 수는 있지만 삼성전자의 성장성은 여전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당초 갤럭시S4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높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중가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 실적 기대감은 유효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더구나 삼성전자가 스마트폰만 있는게 아니라 반도체 업체라는 점을 간과하고 이 부분의 실적 개선은 빠트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 네 그다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닌데 외국인들이 JP모건 보고서를 빌미로 매도물량을 쏟아내고 있다는 것으로 들리는데요. 일부에서는 투기세력들이 흔들고 있다는 시각도 있어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일각에서는 JP모건의 부정적 전망을 발표하기 전에 공매도 세력이 대차잔고를 늘려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대량매도를 통해 차익실현에 나섰을 가능성도 있는 설명인데요. 그래서 금융감독당국과 거래소에서도 모니터링에 착수했는데요.
 
하지만 지난달 외국인의 대차잔고를 살펴본 결과 공매도에 따른 하락세로만 판단하긴 어렵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 네 그렇군요. 삼성전자 주가가 흔들리면서 당사자인 삼성전자도 매우 곤혹스러울 것 같아요. 삼성전자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삼성전자는 오늘 오전 신종균 무선사업부(IM) 사장이 직접 나섰습니다.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신 사장은 이날 서초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갤럭시S4는 여전히 잘 팔리고 있다"면서 JP모건을 비롯한 외국계 증권사의 우려는 "지나치게 높은 기대를 했다가 기대가 낮아져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불안에 떨고 있는 투자자들과 시장을 달래기 위해 무선사업부 총괄 책임자가 긴급히 나선 것인데요. 매우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 사장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잠시 반등하기도 했지만 하락세를 막아내는데는 실패했습니다. 이 때문에 장기화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유일하게 호황을 누렸던 스마트폰 산업이 갈림길에 선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 일각에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성전자 주식을 외국인들이 대거 매도하는 것을 놓고 셀 코리아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기자 : 네, 삼성전자 주가 하락 문제가 단순히 삼성전자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우려의 시선도 있습니다. 즉 외국인들이 신흥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자금을 이탈하는게 아니냐는 것인데요. 외국인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가 도드라졌을 뿐이라는 시각입니다. 실제로 이머징마켓은 주가와 채권, 통화의 트리플 약세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미국 현지 시각으로 11일 뉴욕시장에서 우리나라의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91.90bp로 집계됐는데요. 이는 연초 65.72bp보다 39.8%(26.18bp)나 높은 연중 최고치입니다. 그만큼 외국인의 셀코리아가 CDS프리미엄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또 미국의 양적완화 중단 우려에 따른 달러 캐리 트레이드 축소와 이머징마켓의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는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경기가 하반기에 뚜렷한 모멘텀을 회복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부담이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 삼성전자 주가하락이 단순히 삼성전자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부분은 조금 의미심장한 이야기인데요. 앞으로 면밀히 지켜보면서 판단할 필요가 있겠군요. 서기자.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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