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내수시장, 한국지엠·쌍용차 ‘쾌청’..현대·기아차 ‘흐림’
현대·기아차, 내수판매 전년比 10% 이상 급감
2013-12-02 17:28:57 2013-12-02 17:38:21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의 판매가 성장한 반면, 독점적 지위에 있는 현대·기아차는 현상 유지에 그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희비가 극명히 갈린 순간이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1만410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하면서 올해 들어 최대 판매기록을 세웠다.
 
특히 올해 단종을 앞둔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가 각각 1059대, 1204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0.1%, 74.2% 증가하면서 내수판매를 견인했다. 단종을 앞두고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다.
 
쉐보레 RV(캡티바, 올란도, 트랙스) 라인업은 올 최대 판매인 3242대가 판매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마크 코모 한국지엠 판매·A/S·마케팅부문 부사장은 “올 최고의 혜택과 연말 맞이 ‘쉐비(Chevy)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등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한 해를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쌍용차(003620) 역시 내수시장에서 654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무려 48.5% 증가하면서 월판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뉴 코란도 C’와 ‘코란도 스포츠’ 등 코란도 패밀리 브랜드(Family Brand)의 판매 증가 덕분이다.
 
SUV를 주력 생산하는 쌍용차는 올 내수시장의 SUV·RV 판매 열풍에 편승하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달성했다는 업계의 평가다.
 
수출 역시 유럽과 중국 등 핵심 시장에서 판매가 증가했고, 러시아와 칠레 등 신흥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얻으면서 총 7552대를 판매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5301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3%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다만 수출 8770대를 포함해 전체적으로 1만4071대가 판매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3.1% 증가했다. 이는 올 들어 최대 판매실적이다.
 
르노삼성은 전기차 SM3 Z.E.가 본격 출시됐고, 소형 SUV인 QM3 출시를 앞두고 있어 내년 상반기 큰 폭의 판매실적 개선이 점쳐진다고 전망했다.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은 “12월 프로모션의 지속 적용과 고객들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스마트 할부 프로그램 등을 통해 내수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년 대비 두자릿수 판매 감소로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었다.
 
더 큰 문제는 그 동안 내수판매 부진을 만회했던 해외시장까지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5만4302대, 3만8952대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1.9%, 12.3% 감소했다. 그야말로 충격이다.
 
현대·기아차는 내수 부진과 함께 지난해 한시적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에 따른 기저효과, 조업일수 축소 탓에 판매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현대·기아차는 해외에서도 성장 둔화가 뚜렷하다. 문제는 무엇보다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는 점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실제 현대·기아차의 성장세는 한풀 꺾였다. 지난달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2개월 연속 20% 이상 증가했으나, 현대·기아차의 판매 성장세는 한자릿수에 머물면서 시장 평균치보다 훨씬 낮게 집계됐다. 미국과 유럽 등 다른 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내수에 이어 해외시장까지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현대·기아차는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업계 전문가는 “미국과 일본 자동차 브랜드의 거센 공세가 이어지면서 최근 시장 점유율이 둔화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대·기아차가 이달 신형 제네시스를 본격 시판하고, 특히 내년 초 해외공장의 신증설이 본격화되면 판매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 5개사의 판매실적.(자료=각 사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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