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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효리’의 조건과 가장 근접한 후보는?
2014-04-24 11:27:35 2014-04-24 11:31:46
◇가수 이효리. (사진=B2M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국내를 대표하는 톱스타 이효리. 1998년 그룹 핑클의 멤버로 데뷔한 이후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가요계에서 롱런하고 있다. 특히 2003년 솔로 가수로 데뷔한 이후의 활약은 눈부시다. ‘텐미닛’, ‘유고걸’, ‘배드걸스’ 등의 히트곡을 내면서 ‘문화 아이콘’으로서 인정받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효리가 30줄에 접어든 이후부턴 꾸준히 ‘포스트 이효리’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왔다. 이효리의 뒤를 이어 가요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만한 솔로 여가수는 누가 될 것이냐는 것. 많은 후배 여가수들이 도전장을 던졌지만, 아직까진 ‘포스트 이효리’로서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가수는 없다. ‘포스트 이효리’가 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이고, 이 위치에 가장 근접한 후보는 누굴까. 가요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자신감 넘치는 섹시퀸..여성팬들에게도 어필해야
 
이효리에겐 ‘섹시퀸’이란 타이틀이 항상 따라붙는다. 그동안 ‘포스트 이효리’의 후보로 언급됐던 가수들 역시 섹시 콘셉트를 내세웠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가요 관계자들은 “섹시만으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이효리는 남성팬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보통의 여가수들과는 조금 다른 팬층을 갖고 있다. 오히려 여성팬들이 더 뜨거운 반응을 보인다. 이효리의 가요계에서의 특별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남성팬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섹시를 위한 섹시’를 하는 젊은 여가수들은 많다”며 “하지만 이효리는 자신감 넘치는 멋진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많은 여성팬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실 이효리가 가장 노래를 잘하는 여가수는 아니지 않냐”며 “대신 이효리에겐 다른 가수들이 따라올 수 없는 아우라가 있다”고 전했다.
 
이효리는 평소 사회 문제에 적극적인 발언을 하고,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도 숨김없이 털어놓는다. 꾸미거나 감추는 법이 없다. 섹시함과 솔직함이 공존하는 이효리의 이런 매력에 팬들은 열광한다.
 
뛰어난 패션 센스를 발휘하며 트렌드 세터로서도 인정받고 있는 이효리는 후배 걸그룹인 스피카의 앨범 프로듀싱까지 맡으면서 음악적인 성장도 보여줬다.
 
‘포스트 이효리’가 되기 위해선 이와 같이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는 다양한 조건들을 두루 갖춰야 한다. 차세대 가요계 여왕의 자리를 노리는 후배 가수들의 입장에선 쉬운 일이 아니다.
 
 
◇‘포스트 이효리’ 조건 골고루 갖춘 씨엘..가인도 유력한 후보로 꼽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했을 때, 현재 ‘포스트 이효리’가 되기 위한 조건을 가장 골고루 갖추고 있는 여가수로는 2NE1의 씨엘이 꼽힌다.
 
씨엘은 지난해말 방송된 SBS 가요대전에서 이효리와 합동 무대를 꾸몄다. 당시 씨엘은 이효리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무대 장악력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평소 무대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씨엘은 많은 여성팬들을 확보하고 있으며,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지난 2월 발표된 2NE1의 앨범에 자신의 자작곡을 실으면서 음악적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씨엘은 또래의 여가수들 중 가장 돋보이는 음악적 성취를 이뤄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윌아이엠, 스크릴렉스 등 해외의 유명 뮤지션과 공동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이런 음악적인 역량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포스트 이효리’의 또 다른 유력 후보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이다. 지난 2010년 첫 솔로 앨범을 낸 가인의 기본 콘셉트도 ‘섹시’이지만, 남성팬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섹시를 선택했다는 인상을 주진 않는다. ‘피어나’, ‘진실 혹은 대담’ 등의 노래를 통해 보여준 가인만의 독특한 음악 스타일과 무대 퍼포먼스가 있기 때문.
 
평소 이효리 못지 않은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을 보여줘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가인은 지난해 발표된 싸이의 노래 ‘젠틀맨’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해외팬들에게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2014년 출격 앞둔 솔로 여가수는?
 
이런 가운데 ‘포스트 이효리’의 자리를 노리는 솔로 여가수들이 잇따라 출격한다. 이효리가 그랬듯, 이들은 걸그룹의 멤버에서 솔로 가수로 변신을 하면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시크릿의 전효성은 히트 작곡가 이단옆차기의 노래를 통해 솔로 가수로 데뷔할 예정이다. ‘마돈나’, ‘별빛달빛’ 등의 노래를 히트시켰던 시크릿의 리더 전효성이 솔로 가수로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효성의 경우, 깜찍함과 섹시함을 오가는 매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올해 스물 다섯인 전효성은 아직 성숙함은 부족하지만, 그만큼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의 스테파니도 오랜만에 솔로 가수로 컴백한다. 지난 2012년 발표한 솔로곡 ‘게임’ 이후 약 2년만의 가요계 복귀다. 스테파니는 그룹 활동 시절부터 국내 가요계를 이끌어나갈 차세대 섹시퀸으로서 주목을 받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무용을 전공한 스테파니는 미국 LA 발레단 무용수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등 댄스 퍼포먼스에서 확실한 자기 색깔을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솔로 여가수로 꼽힌다.
 
이밖에 티아라의 멤버인 지연과 효민도 각각 솔로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티아라의 멤버가 솔로 앨범을 내는 것은 지난 2009년 데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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