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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은퇴선언.."후회 없는 선수생활, 눈물 안 나"
2014-05-14 12:57:13 2014-05-14 13:01:31
◇박지성이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 박지성축구센터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News1

[수원=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대한민국 축구의 '얼굴' 박지성(33·PSV에인트호번)이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라는 단어를 말하며 잠시 머뭇거렸지만 "후회 없는 선수생활을 했다"며 눈물을 보이진 않았다.
 
박지성은 14일 오후 경기도 수원 박지성축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으로 선수생활을 마치려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특별히 후회되는 점은 없다. 섭섭하거나 눈물이 나거나 하는 것도 없다"면서 "그만큼 축구선수 생활에 미련이 없다. 내가 원했던 경력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돌아봤다.
 
박지성은 무릎 부상이 심해지자 올해 초 은퇴를 결심했다.
 
그는 "부상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은 했다. 지난 2월부터 무릎 상태가 심각해져 은퇴를 생각했다"며 "경기 하고 나서 바로 운동을 할 수 없었다. 3일 정도 쉬어야 했는데 과연 내가 내년에도 선수생활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QPR(퀸즈파크레인저스)와 남은 계약 기간 1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박지성은 "QPR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미 구단주와 만나 모든 상황을 설명했다. 구단도 거기에 대해 인정해줬다"며 사실상 QPR과 모든 관계를 정리했음을 밝혔다.
 
예비 신부 김민지 전 SBS 아나운서도 언급했다.
 
박지성은 "오는 7월27일에 결혼식을 할 것이다. 다시 그때 가서 따로 기자회견을 할 생각은 없다"며 "오늘 오전에 통화했는데 기자회견 잘하고 오라고 했다. 그동안 고생 많이 했으니 앞으로 잘해주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박지성이 입어왔던 유니폼이 진열됐다. 세류초등학교 시절 유니폼부터 명지대, 교토퍼플상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PSV에인트호번,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등 그가 걸어온 길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함께 자리에 참석한 아버지 박성종 씨와 어머니 장명자 씨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 이따금 눈물과 함께 잔잔한 미소를 보였다.

박지성은 은퇴 이후 생활에 대해 "국내에 머물 것 같지는 않고 유럽에서 생활할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지도자 생활에 대해서는 "전혀 할 생각이 없다.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될 때까지 공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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