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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데시마' 호날두, 월드컵 활약만 남았다
2014-05-26 14:01:26 2014-05-26 14:05:57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포르투갈의 축구 영웅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에게 브라질월드컵 활약만이 과제로 남았다.
 
호날두는 25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팀의 4-1 승리와 함께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25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연장 후반 막판 페널티 킥을 차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캡쳐=UEFA 홈페이지)

레알 마드리드는 이 대회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유럽 클럽 정상 10회를 뜻하는 '라 데시마'를 작성했다.
 
호날두는 결승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승리를 자축하는 페널티킥 골을 터뜨렸다. 그는 득점 이후 유니폼 상의를 벗어 던지며 고국 팬들 앞에서 포효했다.
 
호날두는 17골로 대회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호날두가 터뜨린 17골은 역대 UEFA 챔피언스리그 한 시즌 최다 골이다. 라이벌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27 FC바르셀로나)가 터뜨린 14골(2011~2012)을 넘어섰다.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 경쟁에서도 호날두는 31골을 넣어 메시(28골)를 제쳤다. 이따금 따라 붙던 '2인자' 꼬리표도 조금씩 떨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1월부터 호날두는 산뜻한 새해를 시작했다.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하는 발롱도르(Ballon d'or)를 5년 만에 다시 품에 안았다. 2008년 수상 이후 4년 연속 메시에게 상을 뺏긴 호날두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감격스러워했다.
 
이제 호날두의 목표는 6월 브라질월드컵이 됐다. 2006년 독일과 2010년 남아공에 이어 개인적으로 3회 연속 출전이다.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던 호날두에게 이번 월드컵은 1인자로 올라설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은 4위로 대회를 마쳤다. 호날두는 이란과 조별리그에서 1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한창 전 세계의 이목을 끄는 스타 선수로 올라섰으나 월드컵에서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은 16강에 머물렀다. 당시 호날두의 경기력은 더욱 아쉬웠다. 그는 약체로 분류된 북한과 조별리그에서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맨유에서 스페인 무대로 건너가 세계 최고의 측면 공격수로 거듭났으나 다시 한 번 월드컵과 인연이 멀었다. 주장으로서 포르투갈을 이끈 호날두를 향한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커졌다.
 
◇지난 1월14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에서 FIFA 발롱도르를 수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캡쳐=FIFA)

포루투갈은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독일, 미국, 가나와 G조에 속해있다. 포르투갈은 독일과 함께 16강 진출이 유력한 2강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는 아니더라도 8강 이상의 전력이라는 게 포르투갈을 향한 평가다. 이번에도 호날두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그는 월드컵 티켓을 두고 벌인 스웨덴과 마지막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며 월드컵 진출을 이끌었다. 스웨덴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나온 호날두의 해트트릭은 자신이 왜 포르투갈의 시작과 끝으로 불리는지 스스로 증명한 경기였다.
 
호날두의 양발을 가리지 않는 정확하고 강력한 슈팅과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력은 세계 최고다. 여기에 돌고래처럼 솟구쳐 올라 내리꽂는 헤딩슛은 전매특허가 됐다. 무회전 프리킥 또한 골키퍼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인식돼 있다.
 
리그 우승, 득점왕, 유럽 정상, FIFA 발롱도르 등 각종 트로피를 수상한 그에게 남은 것은 월드컵에서의 활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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