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성금, 외국계 중 BMW만 '적극적'
2014-06-19 14:33:40 2014-06-19 14:37:55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세월호 성금으로 1억원 이상 기부한 기업 명단에 외국계 회사로는 유일하게 BMW가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회사들이 막대한 이득을 올리면서 기부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19일 오전 8시 기준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된 세월호 성금은 총 1050억원으로 집계됐다. 75개 그룹사와 기업 명의의 성금이 약 942억원, 일반인과 사회단체 명의의 성금이 108억원 수준이다.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이후 지난달 20일 경제5단체장은 회의를 열고 "세월호 같은 안전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국가적 재난의 아픔에 동참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이후 기업들의 성금 릴레이가 이어졌다. 삼성(150억원), 현대차(005380)(100억원), SK(003600)(80억원), LG(003550)(70억원), 롯데(43억원), GS(078930)(40억원), 현대중공업(009540)(40억원) 등 10대 그룹사를 비롯해 44개 기업들이 1억원 이상 성금을 기탁했다.
 
◇제계 성금모금 현황(1억원 이상)(표=대한상의)
 
여기에 BMW가 외국계 회사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BMW그룹 코리아와 그랜드·내쇼날·도이치·동성·바바리안·신호·코오롱·한독 등 공식딜러 8개사는 세월호 성금으로 10억원을 기부했다.
 
기탁 당시 김효준 BMW 코리아 사장은 "아픔을 겪고 있는 세월호 침몰사고 유가족과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며 "피해자들에게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것을 지속적으로 지원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회사들이 기부에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영업활동을 통해 거둬들인 수익의 대부분을 해외 본사의 배당금으로 지급하면서도 국내 기부활동에는 극히 소극적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정보보호법상 성금을 기탁한 전체 기업의 명단이 공개되지 않는다"면서 "이번에 명단이 공개된 기업들로부터 모두 동의를 받았고, 동의하지 않은 기업은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익명으로 기부한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가 이뤄진 상황에서 기업들이 몰래 기금을 기탁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자칫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을 것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외국계 회사가 국내에서 많은 수익을 거두면서 사회적 슬픔을 외면하는 것은 씁쓸한 일"이라며 "매년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이 외국계 회사의 기부 현황을 비판하고 있지만 크게 달라지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에 조성된 성금은 유족대표·경제계 인사·안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범국민성금배분위원회(가칭)'을 통해 사용될 예정이다.
 
◇세월호 구조 현장(사진=범정부사고대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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