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전당대회 룰 고치는 것 바람직하지 않아"
전대 유력 후보 간 단일성-집단지도체제 '룰싸움'
새정치 의원모임 세미나서 '현행 유지' 다수 의견
2014-11-13 10:57:43 2014-11-13 10:57:43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내년 2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력 후보 간 전당대회 룰 싸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현행 룰 고수' 입장을 밝혔다.
 
문 위원장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 '무신불립'이 주최한 '2015 전당대회의 목표와 과제'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대체로 한 번 만들어진 룰을 고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영미에서는 관례가 법이 되기도 하는데 우리도 여러분(전대준비위원회)이 할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현행 룰 고수를 재차 강조했다.
 
현재 새정치연합에서는 차기 전당대회 유력 출마자들 간 전당대회 룰 싸움이 진행 중이다.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서 선출하는 현행 전대 룰 하에서는 당대표 출마자들의 리스크가 커지는 반면, 통합선거에서는 당대표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최고위원 자리를 확보, 지도부에 합류할 수 있어 후보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지는 것이다.
 
문 위원장은 무신불립 소속으로 당 전대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곤 의원을 비롯 전대준비위에 "안정감 있게 예측 가능한 정치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한다. 전대 때마다 기본 룰이 이랬다저랬다하면 국민들이 당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 토론에 나선 의원들은 대부분 현행 룰 고수에 공감했다.
 
김성곤 의원은 발제에서 "단일성집단지도체제는 지난 대선 피배 이후 당 혁신위에서 당 대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자는 차원에서 건의해 당헌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수시로 바꾸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분명한 개정 사유가 있다면 논의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병호 의원은 "여러 상황을 봤을 때 집단지도체제로 가면 당의 갈등이 노출되고 하나로 집결될 수 없다는 비판이 있고 단일성지도체제로 가면 대표가 독주한다는 지적이 있다"며 "당대표의 지도력을 확립하면서도 합의제로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우상호 의원은 "경험에 의하면 전당대회 2, 3위 후보가 1위 당대표를 인정하기 않고 비공개 회의에서 싸우며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행태들을 너무 봐왔다"며 "순수집단지도체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비공개 세미나에서는 "이번에 전대 룰을 (정하면) 당해 선거에는 적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전대준비위의 실천 과제에 대한 의견 개진도 이뤄졌다.
 
문병호 의원은 "당대표 출마자들을 중심으로 캠프가 구성되고 의원들이 참여하면 누구 계, 파벌, 계파로 보도되고 그렇게 규정된다. 계파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이번 선거에서 의원들의 캠프 참여를 금지한 것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윤호중 의원은 "지난 2000년 정도까지는 우리당이 시스템이나 국민과의 소통, 참여에 앞서있는 선진정당이었는데 그 이후 다소 후퇴하거나 제자리걸음하고 있다"면서 "당원제도에서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어 "깜짝 놀란 것이 재작년부터 전자서명 방식으로 입당이 허용되도록 정당법이 바뀌었는데 우리 당 홈페이지에 이런 절차에 대한 안내가 없다. 지지자들과 최대한 함께 하겠다고 하기 전에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구체적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이목희 의원은 "현재 우리 정강정책이 우경화돼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하고 "민주통합당 시절 정강정책이 우리 당아 서야 할 적절한 위치라고 생각한다. 당장 대폭 손질할 필요는 없지만 실천하면서 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위원장은 이날 세미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출마가 유력한 비대위원의 사퇴 시점'에 대한 질문에 "전대준비위에서 잘 알아서 결정 할 거고 전대 날짜도 아직 못 박지는 않아서 그게 (확정) 되면 역산해서 어느 정도 시기가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의원모임 무신불립 소속 의원들이 1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향후 전당대회의 목표와 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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