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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 롯데면세점, 진짜 적은 내부에
재승인 앞둔 민감한 시기에 신동주·독과점 논란에 발목
2015-10-19 06:00:00 2015-10-19 06:00:00
국내 면세시장에는 더 이상 적수가 없다던 롯데가 내부의 적들로 인해 무너질 처지에 빠졌다. 
롯데 경영권을 두고 다시한번 분쟁을 일으킨 친부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친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갈길 바쁜 롯데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면세점 본점(소공점)과 월드타워점(잠실점) 등 올 연말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 시내면세점 2곳에 대한 특허권 재승인을 위해 오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까지 나서는 등 배수진을 치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이사가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전에) 특별히 경쟁상대로 생각한 기업은 없다"고 말할 정도로 롯데 측은 순수한 관세청의 점수표로만 평가받는다면 재승인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지만 적은 '뜻밖의 장소'에서 나타났다. 친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친형 신동주 전 부회장 등 가족들이다.
 
롯데그룹이 본격적인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 접수를 마친지 13일만인 지난 8일 신동주 전 부회장이 각종 소송 등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을 펼치기 위해 세운 법인 'SDJ코퍼레이션'의 출범을 알리며 다시한번 '왕자의 난'의 불을 지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으로부터 위임장을 받아 일본과 한국 법원에 각각 신 총괄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권과 회장직 해임에 대한 무효소송과 이사 해임에 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 등을 제기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소송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일부 언론을 롯데호텔 34층 신격호 총괄회장로 불러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롯데그룹 측에 내용증명을 보내며 신격호 촐괄회장의 '집무실 접수'를 시도하기도 했다.
 
롯데는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롯데면세점 재승인 입찰전을 겨냥해 의도적으로 논란을 조성하는 것으로 보고있다. 이종현 롯데그룹 홍보실장(상무)은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나 "(신동주 전 부회장은)시내 면세점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 측은 이를 의식해 적극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간단한 입장발표로만 응수하고 있다. 자칫 경영권 분쟁이 확대돼 여론이 악화되면 그룹의 큰 먹거리 중 하나인 면세점 사업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 차원의 독과점 제한과 면세점특허 수수료율 인상 등의 움직임이 일고있다는 점 또한 달갑지 않다. 또 소상공인연합회는 19일 '롯데면세점 특허권 연장 반대'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반면 강력한 경쟁사로 떠오르고 있는 두산은 연일 광폭행보를 펼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대통령 방미 일정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합류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많은 교감을 나눴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롯데가 오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까지 나서며 총력을 펼치고 있는 서울 시내면세점 수성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신동주 전 부회장과 일부 정치권, 소상공인 단체 등 적수는 경쟁사가 아닌 뜻밖의 장소에서 나타났다. 사진은 올 연말 특허가 만료되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오른쪽). (사진=롯데면세점, 뉴스1)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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