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계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 환영"

제25회 한일재계회의 개최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한·일 경제계가 양국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양국 경제계는 향후 정치·외교관계 개선을 위해 협력하고 청년인재교류, 제3국 공동진출 지원 시스템 구축, 통화스왑재개 등 경제협력방안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일본 일본경제단체연합회(이하 경단련)과 26일 오전 일본 경단련회관에서 '제25회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했다.

 

25일 츠나마찌 미쓰이클럽 영빈관에서 한·일 경제인 26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일 재계회의 환영만찬'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오른쪽)과 사카키바라 경단련 회장(왼쪽)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 전경련

 

이날 회의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류진 풍산 회장 등 경제계 대표인사 16인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사카키바라 경단련 회장, 우치야마다 토요타 회장, 이와사 미쓰이 부동산회장 등 경단련 회장단 22인이 자리했다.

 

허창수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경제계가 나서서 한·일간 협력분위기를 강화하고 정치적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해 나가자"고 말했다.

 

회의 이후 한국 경제인들은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 하야시 모토오 경제산업상, 아소 다로 재무상 등을 면담하고 양국 정치·외교·경제 협력 강화 필요성에 대해 강조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다양한 경제협력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먼저 한·일 양국의 청년인재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양국 경제계가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경단련을 포함한 일본 경제계는 한국 우수 청년인력의 채용을 위해 인턴십과 채용 상담회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엄치성 전경련 상무는 "일본 기업들의 한국 청년 인턴십과 채용은 IT 등의 분야에서 우수 인력이 필요한 일본 기업과 취업을 준비 중인 우리 청년 인재에게 윈윈"이라며 "양국 경제계의 노력이 한·일 청년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한국 청년 일자리 확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국의 제3국 공동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도 검토키로 했다. 양국은 2000년 이후 제조업, 자원개발, 인프라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3국 공동진출을 해왔다. 양국 기업들에게 환영받는 제도이지만 이를 지원하는 시스템은 부족한 상황이다. 전경련과 경단련 및 관련 조직들이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지난 2월 종료된 한·일 통화스왑의 재개에 대한 제안도 이뤄졌다. 한국 경제계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아시아 지역의 금융 협력 필요성이 커진 가운데 한·일 양국이 상징적으로 통화스왑을 재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양국 경제계는 양국 교역이 2011년 이후 감소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조속한 체결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또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가입이 한일 양국의 경제협력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경제연대 추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인식을 같이 했다.

 

이밖에 양국 경제계는 정보 통신, IoT, 건강·의료 등 미래 성장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관광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임애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