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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불패' 대구마저 꺾였다…집값 271주만에 하락
매매, 전망 등 부동산 지표 모두 하락세
2015-12-21 15:37:18 2015-12-21 16:16:51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지난 3년 동안 전국 최고 상승세를 이어가던 대구광역시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무려 5년여 만의 일이다. 가격, 거래량, 전망 등 주택시장 경기를 알려주는 모든 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업계에서는 서울, 경기에 이어 전국 세 번째 수준으로 치솟은 아파트값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21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12월 셋째주 대구 아파트값은 0.01% 떨어졌다. 수성구가 0.05% 하락했으며, 달서구가 0.01% 하락했다. 8개구 중 남구만 0.05% 상승했을 뿐 나머지는 하락 또는 보합을 기록했다.
 
대구 주간 아파트값이 내림세를 보인 것은 2010년 8월 첫주 이후 271주 만에 처음이다. 8월 둘째주 이후 지난주까지 대구 아파트값은 67.2% 상승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다.
 
대구 아파트값 하락 전환은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첫 손에 꼽힌다. 11월 말 기준 대구 평균 아파트값은 2억6348만원으로 서울 5억2282만원, 경기 2억9414만원 다음으로 높다. 지방 제1도시 부산(2억3758만원), 수도권의 한 축인 인천 2억2005만원보다 비싸다. 시·도별 평균 아파트값 집계가 시작됐던 2011년 6월 16개 시·도(세종시 제외) 중 9번째였던 순위가 4년 만에 3번째로 급상승한 것이다.
 
장기 호황에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기대심리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국토연구원이 조사한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11월 기준 대구 매매소비심리는 115.6이다. 지난해 11월 147.5%에서 31.8p 빠졌다. 계절적 비수기인 지난 7월에는 소비심리가 159.3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최근 4개월 연속 내림세다. 전국 평균인 127.9를 밑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0~200의 값으로 표현, 100을 넘으면 전월에 비해 가격상승 및 거래증가 응답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대구 개업공인중개사들은 향후 대구의 전망을 어둡게 내다봤다. KB국민은행이 지역 개업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KB부동산 전망지수는 79.1%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전월 115.1에서 36.0p나 빠졌다. 전국 평균 99.7보다 20.6p 낮다.
 
소비심리 위축에 거래량도 빠르게 줄고 있다. 9월~11월 가을 성수기 대구에서는 총 1만1576건의 매매거래가 성사됐다. 지난해 1만5675건보다 26.1% 줄었다. 전국 최고 감소률이다.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 1.1% 거래가 늘었으며, 서울은 21.9% 증가했다. 지방은 5.1% 거래가 줄었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거래량 감소폭은 커지고 있다. 9월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7.0% 줄어든데 이어 10월에는 -27.7%로 감소율이 확대됐다. 지난달에는 3750건이 거래, 지난해와 비교해 31.7%나 감소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급등에 대한 조정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당장 급락은 없겠지만 5월 시행될 가계부채관리 방안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방은 첫 금융 규제기 때문에 아파트값 상승폭이 컸던 곳이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5년 간 단 한차례도 아파트값이 하락하지 않았던 대구가 처음으로 하락했다. 거래·심리·전망 등 모든 지표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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