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미국 시장 '노크'
MBC아메리카와 MOU…홈쇼핑 방송에 PL·중기 상품 수출
2016-03-09 09:10:58 2016-03-09 09:10:58

이마트(139480)가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마트는 오는 10일 MBC 아메리카와 '상품 공급 업무에 관한 협약'을 맺고, 이마트 PL과 우수 중소기업 상품을 미국 시장에 선보이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이마트가 우수 상품을 선별해 미국으로 수출하면, MBC 아메리카는 자사가 운영하는 홈쇼핑(프로그램 사이의 광고 형태로 운영 중) 프로그램을 활용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MBC아메리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휴스턴 등 한인 교민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 공중파로 방송되고 있는 채널로 케이블 방송을 통해서는 미국 전역에서 시청 가능하다.

 

이마트는 '이마트 6년근 홍삼정' 10만 달러를 시작으로, 수출 품목을 지속적으로 늘려 미국 시장에만 올 한해 100만달러까지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한국 홍·인삼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과 '마더스 데이'(5월)과 '파더스 데이'(6월) 등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마트 6년근 홍삼정'을 첫 상품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 상품은 2013년 출시된 이후 연간 20만개 이상 팔리는 이마트의 대표적인 PL 상품이다.

 

이마트는 이번 '이마트 6년근 홍삼정'을 시작으로 이마트 PL 뿐만 아니라 국내우수 중소기업 상품을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알려나갈 계획이다.

 

이마트가 수출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맡아 국내 우수 중소기업의 경쟁력 있는 상품을 현지에 수출함으로써 중소 협력업체의 해외시장 판로를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겠다는 의미다.

 

특히 그동안 대형마트의 해외 수출이 대부분 자사의 해외점포에 국한돼 판로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면, 이번 MBC 아메리카와의 업무 협약은 이마트가 아닌 현지 유통 채널에 상품을 공급하는 형태로 그 효과도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는 수출 금액이 커질수록 이마트의 바잉 파워가 커지고, 또 국내 우수 중소기업의 성장에도 큰 보탬이 되는 등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번 미국 수출을 시작으로 유럽과 오세아니아 등에 올 한해 모두 2000만 달러 수출을 달성, 2016년을 '수출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이 중 500만달러는 중국, 베트남 등 이마트 해외 점포가 아닌 현지 유통업체에게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2013년 홍콩 왓슨 그룹에 약 128개 PL 가공식품을 수출하면서 시작된 이마트의 해외 수출은 지난해 172만달러를 기록하며, 성장의 가능성으로 높여왔다.

 

본격적인 수출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이마트는 지난해 11월 KOTRA와 국내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공동으로 발굴, 수출을 지원하는 MOU를 맺는 한편, 12월에는 수출을 전담하는 '트레이딩팀'을 신설해 본격 가동에 나섰다.

 

또 이마트는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미국서 주문하면 한국으로 배송해주는 '고국 배송'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현지 홈쇼핑 방송을 보고, 현지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해당 상품을 '쓱' 배송을 통해 국내의 친지들에게 배송해주는 방식이다.

 

김성영 이마트 신사업본부장은 "이번 수출 협약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 규모를 가진 미국 시장에 이마트가 발굴한 한국의 우수 상품을 수출하는 신호탄"이라며 "앞으로 재미교포는 물론 모든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상품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우수 중소기업의 수출 판로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10일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열리는 협약식에는 이갑수 이마트 대표와 윤동열 MBC 아메리카 사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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