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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먼저 판다" 여름 상품 이른 출시
수박·아이스 음료·린넨셔츠 등 인기상품 선점 목적
2016-04-14 06:00:00 2016-04-14 06:00:00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낮 최고기온이 20도를 웃돌며 부쩍 더워진 날씨에 유통업계는 벌써 여름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유통업계에는 여름철 과일이나 음료가 예년보다 짧게는 2~3주, 길게는 1개월 가량 이른 시기에 모습을 드러냈고, 패션업계에서도 여름철 대표 아이템으로 꼽히는 '린넨' 소재 옷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이 같은 여름 상품 '조기 등판'의 배경에는 예년보다 높아진 기온 외에도 업계의 다른 속내가 있다. 봄 과일의 출하 지연으로 인한 대체상품으로 여름 과일이 '구원 등판'하는가 하면, 지난 겨울부터 불거진 업계간 최저가 경쟁이 여름철 인기상품 선점을 위한 조치로 서둘러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는 최근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마트의 때 이른 수박 판매는 당초 3월부터가 제철인 참외 출하가 지연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마트에 따르면 참외 등 국산 제철과일 출하가 더뎌지며 대체과일로 수입과일 인기가 늘어나자 국산과일 매출 촉진을 위해 수박을 먼저 저렴하게 내놓은 것이다.
 
편의점 업계는 컵얼음 등 여름용 음료와 망고 샌드위치 등 열대과일을 활용한 디저트 신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롯데푸드, 빙그레와 손잡고 빠삐코, 비비빅, 더위사냥 등 인기 아이스크림 맛과 포장을 그대로 살린 아이스크림 라떼 3종을 출시했다. GS리테일(007070)의 편의점 GS25는 원두커피를 컵에 담는 것만으로 아이스 카페라떼 제조가 가능한 아이스컵 개발을 마치고 이달 중순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또 망고와 파인애플 등 열대과일을 이용한 샌드위치·햄버거 제품도 내놓았다.
 
편의점의 이른 여름음료 출시는 업계의 PB상품 경쟁에 따른 시장 선점을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500~1000원대의 저가 원두커피를 경쟁적으로 내놓은 BGF리테일(027410) CU와 GS25, 세븐일레븐, 신세계(004170) 위드미 등 편의점 업계가 본격적인 아이스 커피 수요가 시작되는 여름철을 앞두고 고객 선점을 위해 관련 신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디저트 시장에서도 경쟁사보다 앞서 유명 아이스크림맛을 구현한 유제품과 망고 등 열대과일을 활용한 샌드위치 등 이색 상품을 내놓으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갑자기 더워진 날씨로 여름상품 매출이 크게 오르면서 전국 점포에서 본격적인 성수기가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기존에 없었던 차별화된 상품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맛을 선사해 PB상품의 인기를 선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패션업계도 여름을 앞두고 땀과 수분을 빠르게 흡수·방출하며 뛰어난 통기성을 자랑하는 '린넨' 소재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와 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 등이 셔츠 등 다양한 린넨 신제품을 출시했다.
 
대형마트에 때 이른 수박이 판매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부터 여름철 제철 과일인 수박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사진=뉴시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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